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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상상력을 콘텐츠로…시민의 삶과 도시를 바꿨다

부산을 바꾼 본지 3대 기획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19-01-31 19:31:05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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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워킹 문화혁명 (2009년 4월)

- 해안길 219㎞ 직접 걸어 취재
- 갈맷길 만들고 숨은 콘텐츠 발굴
- 부발연 선정 10대 히트상품으로

# 부산을 푸르게 (2001년 9월)

- 녹색제호 국제신문 환경 캠페인
- 도로위 나무 심고 쌈지공원 조성
- 시민 1인당 공원면적 3배로 늘려

# 산복도로 리포트 (2010년 1월)

- 사연 소개하고 정책 대안 제시
- 마을재생 프로젝트 나침반 역할
- 2014년 세계대도시연합 대상

신군부의 언론탄압 풍파에 정론직필의 펜대가 꺾였던 국제신문은 1989년 복간호를 발행하며 역사를 이어갔다. 이후 다시 한번 부산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30년을 뛰어왔다. 국제신문이 걸어온 길은 부산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 부산의 모습을 바꾸고, 부산의 정책을 만들고, 부산 시민의 곁에서 함께했다.
   
■‘걷기 좋은 도시 부산’ 선봉장 된 국제신문

국제신문은 2009년 4월 첫 보도한 ‘그린워킹 문화혁명’ 기획 시리즈를 통해 부산의 걷기 문화를 이끌었다. 부산을 ‘걷는 사람의 도시’로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강서구 가덕도부터 기장군 고리원전을 잇는 해안길 219㎞를 걸어보고 부산의 길을 소개하는 내용이 시발점이었다. 이후 걷기 좋은 길, 볼거리가 없거나 차도로 걸어야 하는 길, 길이 끊겼거나 걷기에 부적절한 길로 나눠 첫 바닷길 걷기 지도도 만들었다. 회동 수원지, 달맞이길 등 주목받지 못한 숨은 걷기 명소도 잇따라 소개했다. 길마다 고쳐야 할 점과 매력 포인트가 무엇인지 분석했다.

국제신문과 부산시, 부산 길 걷기 시민모임은 ‘부산의 해안길’ 공모 심사를 거쳐 2009년 5월 ‘갈맷길’이라는 부산만의 보행 도로명도 선정했다. 국제신문은 이후에도 ‘갈맷길 이야기 속을 걷다’ ‘갈맷길 700리를 연다’ ‘갈맷길에 날개를’ ‘부산 갈맷길 2.0’ ‘갈맷길 5년 이제는 콘텐츠다’ 등 갈맷길을 보완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여러 기획 시리즈를 보도했다.

   
오거돈 부산시장 등 시민들이 영도 절영해안산책로를 걷고 있다.
부산시도 국제신문의 움직임에 화답했다. 당시 해운대구 동백섬 광장에서 전국 광역단체 중 최초로 ‘걷고 싶은 도시’를 공식 선포하며 2009년 6월 7일 갈맷길이 탄생했다. 조금씩 예산을 투입해 단절된 부산의 숲·해안·강변 길을 이었다. 갈맷길을 소개하는 책자와 지도가 나왔고 코스 완주를 인증할 수 있는 시설도 설치됐다. 갈맷길은 부산발전연구원이 선정한 부산 10대 히트상품 중 하나로 선정되는 등 현재도 명성을 떨친다.

올해도 부산과 걷기의 인연은 이어진다. 시는 올해를 ‘사람 중심, 보행도시 부산’ 원년으로 선포하고 신년 1호 정책으로 보행 혁신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막힘없이(연속) ▷걱정 없이(안전) ▷마실 가듯(편리) ▷소풍 가듯(매력) ▷모두 다 같이(함께)라는 5대 전략을 세웠다. 부산의 상징인 광안대교를 정기적으로 시민에게 개방하고, 수영강·낙동강에 보행 전용교를 놓아 ‘보행 친화 도시’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시는 2022년까지 1조 원이 넘는 관련 예산을 투자하기로 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노린다.

■푸른 부산 만들기 국제신문과 함께

   
‘시민 꿈나무 심기’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공원을 가꾸고 있다.
국제신문 창간 54주년 기념 연중 캠페인으로 시작된 ‘부산을 푸르게’는 부산의 녹지 환경을 바꿔놓았다. 당시 녹색 제호를 달고 환경에 특별한 관심을 보인 국제신문은 2001년 9월 1일부터 기획 시리즈를 내보냈다. 특히 ‘도로 위의 숲’을 만들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주요 간선도로 중앙분리대와 교차로 교통섬에 전에 없던 숲이 생겼다. 부산진구 서면교차로 교통섬과 도로변을 시작으로 하단·미남·수영·연산교차로 등 시내 전역으로 퍼진 움직임은 시민의 폭발적 호응까지 겹쳐 확대됐다. 주요 간선도로에 화단식 중앙분리대가 설치됐고, 부산역 앞 중앙로를 비롯해 전포로 공항로 만덕로 황령로까지 녹색으로 물들었다.

금정·강서경기장은 큰 나무들이 더해져 금정·강서체육공원으로 탈바꿈했다. 부산 곳곳에서 담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쌈지공원을 조성했고, 옥상 정원을 만드는 녹화 사업도 불붙었다. 시는 건축조례를 개정해 건축물 허가 때 조경 의무 면적을 확대했다. 2000년 당시 5.1㎡에 불과했던 부산시민 1인당 공원·유원지 조성 면적은 국제신문 캠페인 10년 후 15.7㎡로 세 배까지 늘었다.

국제신문은 이에 그치지 않고 2002년 ‘시민 꿈나무 심기’ 행사로 ‘푸른 부산 만들기’ 움직임을 이어갔다. 당시 두 차례에 걸친 시민 식수 운동에 3000여 명이 참여해 부산 시내 47곳에 4860여 그루(당시 시가 3억6200여만 원 상당)의 나무를 심었다. 2002 한일 월드컵을 기념해 일본 시민단체 회원들이 방문해 나무를 심고, 일반 시민과 국제신문 임직원을 비롯해 공무원·학교·외국 시민단체 회원 등이 대거 식수 기금을 내놓기도 했다. 푸른부산네트워크 등 ‘푸른 부산 만들기’의 초석을 놓은 시민협의체들도 당시 만들어졌다. ‘부산을 푸르게’ 캠페인은 시민과 함께했다는 점에서 지금도 그 의미를 높게 평가받는다.

■숨겨졌던 산복도로 가치 발굴 앞장

   
초량동 ‘이바구 길’에 설치된 전망대 겸 쉼터.
국제신문이 2010년 1월부터 이어간 ‘산복도로 리포트’는 부산의 역사를 품은 산복도로를 제대로 알리는 데 앞장섰다. 산복도로의 역사와 풍경 그리고 산복도로 거주민들이 사는 모습을 기록했다. 먼저 산복도로만이 담고 있는 계단과 골목, 이곳에서 평생을 살며 경치에 취해 이곳을 떠나지 못한다는 주민의 이야기도 전했다. 아이들이 줄어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지역 학교 사연도 알렸다. 산복도로가 좋아 산동네로 들어선 예술가들의 이야기도 전했다.

산복도로를 명품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려는 정책 대안도 제시하는가 하면 산동네에 벽화 등 미술을 접목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태극도마을 안창마을 매축지마을 등 산복도로 속 숨은 보석들을 세상에 내보였고, 그리스 터키 등 산복도로를 잘 조성한 외국 사례를 발굴해 부산의 산복도로를 개선하기 위한 이상적 방향도 고민했다.

국제신문의 기록 하나하나는 2009년부터 선보인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의 나침반 역할을 했다. 이 사업은 산복도로의 역사·문화·자연경관 등의 기존 자원을 활용한 주민이 주도하는 마을 종합 재생 프로젝트다.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으로 산복도로 곳곳의 도로와 주거시설이 정비됐다. 이 사업은 2013년 안전행정부(현 행정안전부) 지역공동체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2014년에는 세계대도시연합 총회에서 대상을 받는 영예까지 안았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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