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타운 예정지 7곳이 ‘잡음’
- 향후 필요한 601억 확보 불투명
- 전체 2.2㎞ 구간 완성 난항 예고
이명박 정부 당시 불어닥친 ‘뉴타운 광풍’ 영향으로 계획된 부산 금정구 서동로 확장 공사가 10년간 555억 원을 쏟아붓고도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 공사를 끝내려면 이미 확보된 33억 외에 601억 원이 추가로 필요한데, 도로 인근 뉴타운 사업이 잇따라 좌초되거나 진척이 더디면서 예산 확보가 불투명해 자칫하면 수백억 원을 허공에 날려버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부산 금정구는 2009년부터 금정구 뉴타운교~서동 반송로 2.2㎞ 구간 서동로 폭을 기존 12m에서 30m(왕복 2차로 → 6차로)로 넓히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서동로 폭 확장은 인근 뉴타운(재정비촉진구역) 사업지 10곳의 도로와 보도를 확보하는 걸 목적으로 한다. 국비 438억 원, 시비 178억 원, 구비와 조합 부담금 572억 원 등 총사업비는 1188억 원이다.
서동로 폭 확장 공사는 2009년부터 올해 1월까지 6차례에 걸쳐 부분적으로 이뤄졌고, 현재 7차 공사를 위한 보상 절차가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555억 원이 투입됐지만 10년 동안 2.2㎞ 중 일부 구간의 폭을 20m로 확장하는 데 그쳤다.
뉴타운 예정지의 핵심 도로이자 고질적 차량 정체에 시달려온 ‘서동고개’는 보행로만 듬성듬성 깔린 채 대다수 구간이 2차로 그대로 남아 있다. 전체 사업 기간은 2023년까지로 아직 남았지만, 기간 안에 공사를 끝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금정구 관계자들은 “도로 길이로만 따지면 공정률이 50% 정도라고 할 수 있지만, 폭까지 고려하면 이보다도 현저히 떨어진다”며 “수백억 원을 쏟았지만 확장 도로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사정이 이렇게 된 건 사업비의 주 재원인 뉴타운 조합들이 여전히 사업 인가를 받지 못한 데다 일부는 해제됐기 때문이다. 확장 공사 구간에 포함되는 뉴타운 10곳 중 시공사 선정 단계까지 나아간 사업장은 3곳에 불과하다. 이외 3개 구역은 해산됐고, 2곳은 존치 구역으로 남겨둔 채 재정비 계획이 철회됐다. 또 다른 1개 구역은 사업 추진을 놓고 주민 간 반목이 크다. 앞으로 확보해야 하는 예산 601억 원 중 금정구와 조합이 마련해야 하는 돈은 507억 원이나 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금정구는 지난 23일 부산시에 사업지 중 시비 잔여분 94억 원 전액을 모두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미 국비 438억 원 전액을 다 써 버린 상황에서 시비 잔여분을 한꺼번에 투입해 급한 대로 확장 도로의 기능이라도 살려보겠다는 게 금정구의 취지다.
하지만 시가 100억 원에 달하는 돈을 한 번에 지원하기 어려운 데다 뉴타운 사업 전망 역시 어두워 지금껏 들인 예산이 공중분해될 가능성이 커졌다. 금정구 김형찬 부구청장은 “시가 예산을 교부할 걸로 기대한다”며 “차량 정체 등 피해를 해결해 오랫동안 주민이 겪은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