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인들 “정거장 부지 내 활용을”
- 해운대구 “공원화후 주차장 마련
- 상인들이 주차 자제 먼저” 뒷짐
부산 동해남부선 옛 해운대역 정거장 부지 인근 ‘해리단길’이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는다. 정거장 부지 상업개발과 공원화를 두고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주민이 갈등(국제신문 지난해 11월 15일 자 1면 등 보도)을 빚는 동안 해운대구가 해리단길 관리에 손을 놨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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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구 동해남부선 옛 해운대역 뒤쪽 도로에 차량들이 불법 주차를 하고 있다. 박수현 선임기자 |
주말인 지난 27일 옛 해운대역 정거장 부근 주거지 전용주차장에 주차하려던 한 주민은 “관광객도 좋지만, 우리는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며 화를 냈다. 정거장 부지와 해리단길 사이 담을 따라 주거지 전용주차장 49면이 있지만, 주민들은 “관광객 차가 불법으로 점령해 차 댈 데가 없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카페가 밀집한 곳 앞 2차선 도로 중 한 개 차로 일부는 아예 불법 주정차 차량이 차지했다. 대부분 카페 손님 차량이지만, 음식 판매 트럭도 보였다. 특히 이곳 뒤쪽 해리단길 대로변 안전지대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해리단길 1㎞가량 거리에 공영주차장이 있지만, 접근성이 떨어져 불법 주정차를 선택하는 관광객이 훨씬 많다.
이런 상황에도 해운대구는 대책 마련에 미온적 태도를 보인다. 철도시설공단이 원래 있던 정거장 부지 뒤편 주거지 전용주차장 70면가량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서 해리단길 주차난이 심해졌기 때문에 달리 손쓸 방안이 없다는 게 해운대구의 주장이다. 없어진 주차장 땅은 국토교통부 소유로, 철도시설공단이 관리한다.
이에 상인들은 정거장 부지 담을 허물고 내부 무단 경작지를 주차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철도시설공단과 협의해 달라고 해운대구에 요청했다. 하지만 해운대구는 “주민과 관광객이 우선해 주차할 수 있도록, 상인들이 주거지 전용주차장에 주차하지 않는 등 먼저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맞섰다. 해운대구는 또 “옛 해운대역 정거장 부지를 공원화한 뒤 그 아래에 지하 주차장을 만들어야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된다”며 원론적 답변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리단길발전협의회 관계자는 “해운대구가 실효성 없는 단속만 계속하고 주차 대책은 내놓지 않아 해리단길 상권에 찬물 끼얹었다”며 “우리에게 자구책을 요구하기 전에 철도시설공단과 협상해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거장 부지 쓰레기 무단 투기도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정거장 부지에는 잡석과 잡목이 뒹굴고, 일부 나무는 지난여름 태풍 여파로 훼손됐지만 보수가 안 됐다. 지난 25일 정거장 부지 개발 고위자 회의 때 이 같은 문제가 제기되자 해운대구는 “쓰레기 수거 작업을 했다”고 밝혔지만, 이틀 뒤에 이뤄진 취재 때도 술병 등 쓰레기가 난무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