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 사업 추진 13년 만에 본궤도
- 남은 이전대상 구봉초·건설공고
- 학부모·동문 등 반발 심해 험난
경남 김해시와 도 교육청이 가야역사문화 환경정비 사업 구역 내 교육 시설 2곳을 이전하는 데 합의하면서 사업이 추진된 지 13년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그러나 이전 대상인 사업구역 내 2개 학교의 총동창회, 학부모 등이 여전히 이전에 반대해 이 문제 해결이 숙제로 남았다.
박종훈 경남교육감과 허성곤 김해시장은 23일 김해시청에서 김해교육지원청과 김해서중 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두 기관은 대성동 일원 가야역사문화 환경정비사업 구역에 자리잡은 이들 2개 교육 시설을 이전하는 절차를 본격적으로 밟는다.
김해교육지원청사는 2021년까지 경남개발공사가 소유한 구산동 학교용지로, 김해서중은 2022년까지 학교 신설이 필요한 주촌면 선천지구로 옮겨갈 예정이다.
도 교육청은 이전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이전 예정지 매입, 시설공사를 맡기로 했다. 시는 이전하는 두 교육시설에 2020년까지 보상을 완료하고 제반시설 설치를 지원한다.
가야역사문화 환경정비 사업은 가야 유적 주변 건물을 철거하고 유적 정비, 왕궁터 복원 등으로 이 지역을 성역화하는 내용이다.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됐고, 사업 구역이 문화재보호구역에 지정됐다. 그러나 문화재보호구역 안에 김해교육지원청, 김해서중, 구봉초, 김해건설공고가 있어 이들 4개 시설의 이전이 숙제였다.
정비사업구역 내 교육시설 이전은 2006년부터 추진됐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다가 이번 협약으로 13년 만에 물꼬를 트게 됐다. 그러나 구봉초와 김해건설공고 이전은 학부모의 반대가 심해 녹록지 않다. 도 교육청과 시는 이전에 반대하는 동창회와 학부모를 만나 지속적으로 설득할 예정이다.
이날 박 교육감은 “직원 수에 비해 교육지원청사가 협소했고, 학교도 낡아 이전 필요성이 제기돼왔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김해 시민의 숙원인 가야사 복원에도 물꼬가 트였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대상 건물의 이전이 모두 완료되면 가야사 유물 발굴작업과 성역화 사업이 잇따라 진행될 것”이라며 “찬란했던 가야 역사를 규명해 우리 고대사를 삼국시대가 아닌 사국시대로 새롭게 써 나가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이종호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