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이 시행됐지만, 법규 준수에 앞장서야 할 경찰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물의를 빚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23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0시40분께 울산 북구 모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중부경찰서 소속 A(34) 경장이 음주운전을 했다. 음주운전 단속 중이던 경찰을 본 A 경장은 달아나려다 주차된 버스를 들이받았다. A 경장은 차를 버려둔 채 도주했지만 사고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사고 현장과 200여 ｍ 떨어진 곳에서 붙잡혔다.

조사 결과 A 경장은 지인과 술을 마신 후 면허 정지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85%인 상태에서 운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장소는 A 경장이 현재 근무하는 파출소의 담당 구역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경장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 5일 새벽에는 울산 울주군 구영리 한 도로에서 중부경찰서 소속 B(50) 경위가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B 경위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54%로 면허정지 수준이었다. 경찰은 B 경위를 대기발령한 뒤 징계위원회를 열어 정직 3개월 조처했다.

방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