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 대평동과 중구 자갈치시장을 오가다 수요 부족으로 사라진 ‘영도 도선’의 명맥을 잇는 ‘깡깡이 유람선(사진)’이 이르면 오는 3월부터 운항할 전망이다.
23일 오후 영도구 대평동 깡깡이예술마을에서 ‘깡깡이 유람선(영도바다버스) 공청회’가 열렸다. 공청회는 깡깡이예술마을 사업단 주최로 열렸으며 부산시, 영도구, 남항관리사업소, 인근 어촌계와 조선소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구는 깡깡이 유람선이 이르면 오는 3월부터 운항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구가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 맡긴 ‘부산남항 내 깡깡이유람선 안전운항 방안에 관한 연구용역’이 이달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연구용역이 완료되면 남항시설관리사업소에 항만시설 사용허가를 받고, 해경에 유선업 등록을 하면 모든 운항 준비가 끝난다.

깡깡이 유람선은 도시재생 사업의 하나로 2016년부터 추진됐다. 과거 대평동과 자갈치 시장을 오가다 수요 부족 등을 이유로 2008년께 사라진 ‘영도 도선’의 추억을 되살리자는 취지다. 유람선은 대평동에서 출발해 남항을 순회하는 형태로 운항하며 20~30명이 승선할 수 있다. 구 홍성호 도시재생추진단 재생정책팀장은 “오래 공을 들인 만큼 제반 준비가 완료됐다. 유람선이 운항을 시작하면 도시재생의 모범사례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애초 깡깡이 유람선은 2017년 말부터 운항할 예정이었으나 사업 속도가 더뎠다. 지난해 항만시설 사용허가를 내달라고 신청했지만, 남항시설관리사업소가 전문가와 관계기관 의견을 수렴하는 게 미흡했다고 판단해 반려했다.

깡깡이예술마을 사업단은 이날 나온 의견을 토대로 미비점을 보완해 사업에 속도를 낼 생각이다. 이승욱 깡깡이 예술마을 사업단장은 “앞서 시범 운항을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유람선을 띄우면 마을 투어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