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업시설 높이·형태·지하공간 등
- 난개발 제한하는 내용 포함될 듯
- 25일 시·구·철도공단·주민 등
- 고위급 회의 첫 개최·정례화
- 논의 통해 개발방향 설정하기로
상업개발 논란이 벌어진 동해남부선 부산 옛 해운대역 정거장 부지(국제신문 지난해 11월 15일 자 1면 등 보도)를 공원화하기 위해 담당 지자체가 속도를 낸다. 해운대구는 공원화 관련 용역에 착수한 것은 물론 고위급 회의를 정례화해 개발 방향을 설정하기로 했다.
해운대구는 옛 해운대역사 땅 4631㎡와 정거장 부지 2만5391㎡에 시민공원을 조성하는 내용의 마스터플랜 용역을 발주했다고 21일 밝혔다. 예산 1억3000여만 원을 들이는 이번 용역은 옛 해운대역사 일대와 정거장 부지 내에 공원·지하주차장을 짓는 도시관리계획과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해운대구는 1년 뒤 마스터플랜이 완성되면 공원을 중심으로 우1동 해리단길 주변 마을과 구남로를 연결한다는 방침도 마련했다.
앞서 정거장 부지를 소유한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곳에 상업 시설을 짓는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계획을 밝혀 주민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애초 정거장 부지에 공원을 조성하겠다던 시의 약속과 정반대 결과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주민이 대규모 반대 집회를 열자 철도시설공단은 해운대구청에서 설명회를 열었지만 상업개발 입장을 고수해 반발 여론은 더 커졌다.
해운대구는 이에 따라 마스터플랜 용역 중간 결과를 토대로 주민의 정거장 부지 공원화 요구를 뒷받침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해운대구는 또 만약 정거장 부지 공원화가 불발되면, 개발 인허가권자로서 상업 시설 건립을 제한하는 근거 자료로 용역 결과를 사용할 계획이다. 용역에는 해운대 난개발을 고려해 상업 시설의 높이와 형태, 용도, 지하 공간 활용 등을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정거장 부지가 주변 도심의 한계를 보완하도록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정거장 부지의 전면 공원화가 결정되면 용역 결과는 순수한 의미의 마스터플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운대구는 오는 25일 홍순헌 구청장 주재로 국회의원, 부산시 국장급 간부, 철도시설공단 단장급 인사, 주민 비대위 대표 등이 참석하는 ‘정거장 부지 공원화 관련 기관 고위자 정례 회의’도 처음으로 연다. 철도시설공단 측은 주민 의견을 반영한 계획과 정거장 부지 개발 사업을 맡을 SPC의 구성·설립 과정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홍 구청장은 “철도시설공단의 견해를 듣고 각 기관과 협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정기적으로 모임을 열어 주민 비대위와 연계하겠다”고 말했다.
임순연 주민 비대위 대표는 “초고층 건물로 가득한 우1동에 또 상업 시설이 들어서면 일대 교통 대란이 우려된다. 공원화만이 살길”이라며 “철도시설공단의 계획이 수정됐는지를 확인한 후 대안을 찾겠다”고 했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