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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에 그랜드캐니언 추락 박준혁 씨 귀국 돕기도 올라

  • 국제신문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19-01-21 17: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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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그랜드캐니언에서 추락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부산 동아대학교 학생 박준혁(25) 군을 한국으로 데려오게 도와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5살 대한민국의 청년을 조국으로 데려올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동아대 수학과 3학년인 박 씨는 지난달 30일 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니언의 암반 위에서 추락해 3주째 의식불명 상태다. 당시 박 씨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1년 여간의 유학 생활을 마치고 귀국 전 미국으로 단체 관광을 떠났다. 그는 그랜드캐니언 사우스림 포인트 인근에서 자유시간 도중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수십 미터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늑골 골절상과 뇌출혈 등을 일으킨 박 씨는 인근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양쪽 다리와 폐는 한 차례씩 수술을 진행했지만, 특히 뇌는 손상이 심해 수술도 할 수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거주 중이던 박 씨의 가족이 이튿날 급히 미국으로 향했다. 이들은 지금도 병원과 인근 숙소를 오가며 박 씨를 간호 중이지만 늘어나는 병원비가 부담스럽다. 현재까지 병원비는 약 90만 달러(10억원)를 넘어섰고, 한국으로의 환자 이송 비용도 약 14만 달러(2억원)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박 씨는 동아대 수학과를 다닌 3년 동안 수석을 놓치지 않았다. 귀국 후에 마지막 학년을 수료하고 수학과 교수를 꿈꾸는 재원이었다. 어머니 이수정(49) 씨는 “너무 성실하고 배려심도 깊은 아이였다. 캐나다 유학도 본인이 돈 벌고 아껴가면서 간 건데, 지금 누워있는 아이를 보면 너무 원통하고 밥도 잘 안 넘어간다”고 말했다. 박 씨의 사고로 가족 모두 미국에서 힘든 시간을 보낸다. 아버지 박용기(56) 씨도 운영하던 IT 기업 일도 내팽개친 채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사고 당시 상황도 가족들에게는 의문이다. 여행사 측은 처음에 가족들에게 “박 씨가 스마트폰을 들고 셀카를 찍으려다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여동생 소은(21) 씨는 “처음에는 그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나중에 구조자를 통해 들었는데 ‘휴대폰이 주머니 안에서 부서져 있었다’더라. 거짓말을 했다는 게 드러났지만 지금까지 보상이나 사과의 한 마디도 없다”고 토로했다.

현지에서 영사관과 대사관 측이 상황을 파악 중이지만 실질적인 지원책은 없는 상황이다. 박 씨는 “오빠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 답답하다. 20만 명이 많은 숫자이지만 꼭 한 번 정부의 입장과 방침을 들어보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다.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동아대 박준혁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동아대 박준혁. 박준혁 SNS


   
동아대 박준혁 씨와 동생 소은 씨. 박소은 SNS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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