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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도시 위상…관문공항에 달렸다 <3> 부산 기업 유치 한계

김해공항 확장안 접근성 떨어져 글로벌 기업 유치 걸림돌

  • 국제신문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19-01-20 19:16:21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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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올해 경제 목표를 ‘활력 회복으로 일자리가 풍부한 혁신도시’로 정하고 국내외 기업 유치 확대와 창업 지원 고도화에 힘쓰기로 했다. 시는 지난해 국내 25개사, 외국기업 5개사 등 총 30곳의 국내외 기업을 유치한 데서 올해 7개 더 늘린 국내 32개사, 외국기업 5개사를 유치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인천은 인천공항을 기반으로 지난 4년간 총 4400여 개의 기업을 유치하는 등 지역 경제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최근 국제항공화물 처리 물동량이 개항 5년3개월 만에 1000만 t을 넘어서기도 했다. 사진은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화물기가 화물을 내리는 장면. 국제신문 DB
# 뛰어난 정주여건, 대기업 왜 없나

- 김해공항 직항노선 39개 불과
- 홍콩 등 항만도시와 경쟁 밀려
- 제약바이오·R&D 기업 직원들
- 출장·여행때 24시간 운항 선호

# 환승 반나절… 외국인·기업 불편

- 글로벌 금융기업·금융기관
- 문현금융단지 이전 엄두 못 내
- 국제기구 사무국 유치에도 약점

부산은 여러 면에서 기업 유치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대도시 특유의 편리한 주거환경과 문화적 기반을 확충해 우수한 정주 여건을 자랑한다. 또 25개 지역 대학에서 매년 4만~5만 명의 인력이 배출돼 우수한 인재를 공급할 수 있으며 녹산 미음 센텀 등 맞춤형 산업단지 조성으로 필요한 부지를 제공한다. 동북아 물류허브도시로서 세계 5위의 슈퍼 항만을 보유한 점도 이전 기업 관계자가 부산을 선호하는 주요 배경이다. 하지만 기업 관계자와 기업을 유치하는 부산시 공무원이 아쉬워하는 것이 있다. 바로 24시간 운영되며 다양한 직항노선을 보유한 ‘관문공항’이다.

   
기업의 규모 또는 업종을 떠나 이제 글로벌시장 진출은 필수로 자리 잡았다. 해외시장 진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접근성이다. 접근성의 구성 요소 중 항만과 철도를 이미 갖춘 부산에 한 가지 부족한 것이 공항이다. 특히 대도시인 부산이 대규모의 제조업 공장을 유치하는 것은 사실 어렵다. 우수한 인재와 정주 여건을 필요로 하는 제약바이오, 연구개발(R&D) 센터 및 글로벌연구소와 같은 기업에 관문공항은 핵심 요소다. 몇 년 전 유치한 해외 분말제조업체도 공장을 이전한 후 증설까지 했지만 아시아본부는 서울에 그대로 두고 있다. 부산으로 오면 출장이나 행정적 지원, 해외네트워킹과 같은 분야에서 불리하다는 것이다.

현재 김해국제공항의 직항 노선 수는 39개에 불과하다. 세계적인 항만도시이자 비슷한 도시 규모의 공항인 중국 상하이 푸둥공항 155개, 홍콩 체랍콕공항 230개, 싱가포르 창이공항 400개와 비교하면 최대 10배가량 적다. 경쟁도시이지만 직항노선 수를 비교하면 경쟁이 되지 않는다.

부산에는 이렇다 할 대기업이 없다. 일자리 창출, 대규모 투자 유치와 더불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기업을 끌어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관문공항의 부재는 대기업을 유치하는 데도 약점으로 작용한다.
서울에 본사를 둔 한 대기업 관계자는 “부산이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고 생각보다 정주 여건이 좋은 편이다. 하지만 회사 이전을 추진하려면 노조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접근성 부분에서 직원의 찬성을 끌어내기 쉽지 않다”며 “직원들 입장에서는 출장뿐 아니라 가족여행을 할 때라도 직항 노선이 많으며 커퓨(운항 제한 시간)가 있지 않고 자유롭게 출발·도착시간을 고를 수 있는 공항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기업의 크기가 클수록 해외시장이나 거래처의 규모가 크고 출장이나 스킨십이 더 잦아 교통 편리성을 1순위로 꼽는다.

올해로 금융중심지 지정 10주년을 맞은 문현금융단지도 금융중심지로서 역할을 수행하려면 글로벌 금융기관 유치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들 금융기업 또는 금융기관은 홍콩이나 싱가포르에 머물며 부산의 부족한 공항 접근성을 지적한다. 부산은 공항의 한계 때문에 사실상 금융 분야 기업 또는 기관을 유치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반해 인천은 최근 향후 35곳의 국제기구를 추가로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재는 세계 최대 기후변화 대응 기금인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과 세계은행(WB) 한국사무소, 유엔아태경제사회위원회(UNESCAP) 동북아사무소,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등 15개 국제기구가 자리 잡았다. 이곳에 정주하면서 근무하는 인원만 420여 명이다. 인천의 이런 자신감 근원에는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한 접근성이 자리 잡고 있다.

부산시 투자통상과 관계자는 “대도시인 부산에 유치하기 적합한 분야의 기업은 외국기업과의 협업이 많고 수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므로 임직원의 해외 출장이 잦고 해외에서 오는 손님도 많다. 관문공항이 이들 기업 이전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며 “인천공항에서 부산까지 환승해 오는 데 반나절이나 소요되다 보니 직항 노선이 많은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내 한 제약업체를 부산에 유치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공항에 있어서 아쉬움을 표한다”며 “관문공항은 부산뿐 아니라 울산(자동차) 조선(거제) 기계(창원) 화학(여수) 등 동남권 경제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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