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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98%가 경비원 해고 반대한 아파트

양산 웅상 푸르지오 입주민, 최저임금 인상발 감원 투표

  • 국제신문
  •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  |  입력 : 2019-01-17 19:56:11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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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비 4000원 인상안 수용
- 10명 고용 유지하기로 결정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비원 감원 바람이 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경남 양산 한 아파트에서 주민 98%가 경비원 고용을 유지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려 감동을 주고 있다.

양산시 삼호동 웅상 푸르지오 입주자 대표회의는 최근 경비원 4명 감원을 놓고 벌인 찬반 주민투표에서 주민 98%가 고용 유지에 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아파트 987세대 중 806세대가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795세대가 경비원 감원에 반대했다.

이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는 최저임금이 지난해 7530원에서 올해 8350원으로 10.9% 인상되자 고민에 빠졌다. 각 세대가 종전대로 관리비를 내면 경비초소를 5곳에서 3곳으로 줄이고 경비원 수를 10명에서 6명으로 줄여야 임금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비원 수를 유지하려면 각 세대는 매월 관리비 4000여 원을 더 내야 했다.

고민 끝에 주민 전체의 의견을 묻기로 했는데, 주민은 관리비 인상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고용 유지를 지지했다. 경비원들은 이달부터 인상된 급여를 받고 일하게 됐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관리비 증가 부담을 줄이려고 경비원 수를 줄이거나, 감원은 하지 않는 대신 휴게 시간을 늘려 임금 수준은 그대로 유지하는 일부 아파트와는 정반대의 선택이다.

입주민 김모(56) 씨는 “사실 경비원을 줄여도 생활하는 데 큰 불편은 없다. 하지만 가족같이 지내온 사람들을 내보내기보다 조금 더 비용을 내더라도 같이 지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진영 입주자 대표회의 회장은 “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는데, 투표결과를 보고나니 감동이 밀려왔다”며 “해고 대신 동행을 선택해준 주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경비원 감원에 반대하는 주민이 절대다수였을 뿐만 아니라 투표 용지 뒷면에 ‘경비원님 사랑합니다’ ‘아버님 같은 분 해고는 절대 안돼요’ 등 응원 문구를 써놓은 주민도 많아 경비원에게 더 큰 힘이 됐다.

이 아파트의 한 경비원은 “다른 수입원이 없어서 해고되면 어떡하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입주민이 계속 일하게 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런 소식이 아파트 밖에도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의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주민 이정민(37·평산동) 씨는 “요즘같은 각박한 세태에 단비같은 소식이다”며 “이런 사례가 지역 전체로 널리 확산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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