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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버스 동호인의 도 넘은 취미생활

차고지 정차 버스 몰래 들어가 운전석서 출입문 등 임의 조작, 과시 목적 영상 유튜브에 올려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19-01-17 19:39:13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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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업체 33곳에 ‘협조금지’ 공문
- 동호인 사진 촬영 등 제재키로

버스라는 차종 자체를 좋아하는 동호인이 부산 시내버스를 자기 멋대로 조작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해 부산시와 버스업체가 제재하고 나섰다. 최근 자신의 독특한 취미를 영상으로 전파하는 ‘유튜브 광풍’이 곳곳에서 도 넘은 행동으로 이어져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버스 커뮤니티의 한 동호인이 부산 시내버스를 임의로 조작하며 찍어 올린 영상.
시는 최근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 ‘일반인이 시내버스 내 기기를 임의로 조작한다는 민원이 있으니 출사 제한 등을 검토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17일 밝혔다. 시의 요청을 받은 버스운송사업조합은 즉시 33개 버스회사에 이를 전달했다.

문제는 지난달 11일 “운전기사나 회사 관계자의 입회 없이 일반인이 시동 켜진 시내버스에 들어가 운전석에서 출입문을 개폐하는 등 차량을 조작하는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다”는 항의성 민원이 시에 접수되면서 불거졌다. 일반인이 임의로 시내버스를 조작하면 차량 고장은 물론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며, 현금함 도난 등 우려도 크다는 게 민원의 취지였다.

시는 준공영제를 시행 중인 시내버스에서 이처럼 승객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봤다. 시 관계자는 “시의 막대한 보조금을 받는 시내버스는 ‘시민의 발’이기도 하다”며 “이런 공공 교통수단을 일반인 아무나가 조작하는 건 매우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관련 공문을 발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버스를 좋아하는 동호인은 차고지를 방문해 양해를 구한 뒤, 버스회사 관계자와 함께 시내버스 안으로 들어가 사진이나 영상을 찍는다. 새 차는 물론 단종되거나 폐차 예정인 버스가 이들 동호인의 주된 관심사다. 이들은 ‘차고지 출사’로 얻은 사진과 영상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즐거움을 얻는다.

시의 공문이 발송된 이후 일부 버스회사는 실제로 ‘출사 금지령’을 내렸다. 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같은 민원이 부산시뿐 아니라 경남 양산시와 김해시에도 접수된 것으로 안다. 이들 지역에서 부산과 같은 조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 외에도 유튜브에는 이른바 ‘덕후(광적인 팬)’를 자처하는 동호인의 위험한 영상이 넘친다. 아직 개통하지 않은 철도역사에 들어가 무단으로 영상을 찍어 올리거나, 반대로 이처럼 무모한 행동을 하는 장면을 ‘도둑 촬영’해 게재하는 사례도 많다.

버스 동호회에서 활동 중인 한 동호인은 “시내버스 기기 무단 조작은 남미 등 치안이 좋지 못한 국가에서는 처벌받을 수도 있는 사안이다. 동호회 활동을 얼마든지 건전하게 할 수 있는데, 굳이 이런 일을 자랑이라고 유튜브에 올리는 건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꼬집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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