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부인 출입 제한 추진 입대위
- 차량차단기 설치 당위성 떨어져
- 지원 없었다던 주장과도 달라
부산 남구가 예산을 투입해 용호동 LG메트로시티 아파트 단지 내 도로를 관리해온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그동안 LG메트로시티 입주자대표회의가 차단기를 설치해 내부 도로에 외부 차량의 출입을 제한하겠다고 나선 이유(국제신문 지난달 18일 자 2면 등 보도)와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인다.
박재범 남구청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까지 1억2000여만 원을 들여 LG메트로시티 단지 내 어린이 보호구역 개보수 등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남구는 2010~2016년 5차례에 걸쳐 도로 절삭 포장, 미끄럼 방지 시설 설치, 과속 방지 턱 개보수 등 LG메트로 단지 내 초등학교 두 곳과 유치원 두 곳에 설정된 어린이 보호구역 개선 사업을 했다. 지난해 3월에도 관리사무소 측이 어린이 보호구역 노면 재도색을 요청하자, 남구는 일부 구간 도색 작업을 시행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LG메트로 입주자대표회의는 주위의 우려와 반대에도 차단기 설치를 강행하는 명분으로 ▷사유지인 단지 내 도로를 불특정 다수가 이용해 입주민이 교통사고와 범죄 위험에 노출되고 ▷그런데도 도로포장 등 시설물 관리비용은 입주민이 부담한다는 점 등을 들었다.
입주자대표회의가 지난 2일 아파트 단지 내에 붙인 공고문에도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남구에 어린이 보호구역 주차 단속과 도로포장을 요청했으나 사유지라서 불가하다는 답변으로 일관해왔다’고 적혀 있다. 남구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으니 자체적으로 아파트 출입로에 차량 차단기를 설치해 도로 파손과 불법 주정차를 막겠다는 논리다. 입주자대표회의가 차단기 설치에 찬성하는 입주민 여론 조성을 위해 가짜 정보로 홍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입주자대표회의 측에 차단기 자진 철거를 요청했던 남구는 절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절충안은 현재 아파트 출입로 9곳에 설치된 차단기를 단지 안쪽으로 옮기는 것이다. 남구 관계자는 “차단기를 설치해 불법 주정차를 막겠다는 LG메트로시티 측 의견을 고려해 절충안을 제안했지만, 아직 입주자대표회의의 답변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남구는 또 LG메트로시티 입주민을 대상으로 직접 설명회를 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나 관리사무소에 발송하는 공문만으로는 남구의 견해를 입주민에게 설명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박 구청장은 “입주민이 객관적인 정보를 들을 수 있도록 남구가 나서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류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