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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도시 위상…관문공항에 달렸다 <2> 경제인이 본 필요성

“24시간 운영·미주유럽 직항 없인 지역 산업 경쟁력 고사”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19-01-13 19:20:16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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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공회의소는 올 초 ‘2019년 10대 핵심추진 사업’을 발표하면서 ‘신공항 건설 추진’을 제1 과제로 천명했다. 이미 지역 상공계는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관문공항이야말로 지역 경제 성장의 걸림돌을 제거하고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부산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핵심 요소로 보고 있다. 김해신공항이 건설되더라도 안전 문제 등으로 미주 및 유럽노선 운항이 어렵고 밤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 운항이 금지되는 등 공항 이용 여건은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김해신공항에 설계된 활주로로는 미래 수요의 30%만 충족해 금방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경제인들은 단언했다.


# 부산상의, 김해공항 확장 반대 왜

- 안전문제·7시간 ‘커퓨타임’ 등
- 공항 이용 여건 달라질 것 없어
- 신활주로도 수요 30%만 충족
- 새 관문공항 사업 1순위 천명

# 사람·물류 인천 거쳐 부산으로

- 직항노선 없어 접근성 떨어져
- 관광·마이스 고객 유치 발목
- 부산경남 항공화물 96% 인천행
- 시간·물류비용 등 경제성 낮아

24시간 가동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국제공항의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없다고 지역 기업인은 지적했다. 특히 기업 활동에 있어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공항은 절대적인 요소다.
   
표면연마제 선두기업인 경성산업 김경조 대표는 “동남권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이라면 24시간 가동되지 않는 김해공항이 얼마나 불편하고 영업 활동에 큰 지장을 주는지 뼈저리게 공감할 것”이라며 “바이어를 초청할 때나 해외 업체와의 회의를 하려고 관계자를 초대하면 인천에 도착해 김포공항으로 옮겨 국내선으로 갈아타거나 기차역으로 이동해서 KTX를 타야 한다. 이로 인한 불편함과 시간 낭비, 효율성 저하 등이 어마어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운철강 신정택 회장도 “외국 경제인은 부산에 오려고 인천을 거쳐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이렇게 접근성이 떨어지면 시간과 비용 낭비가 심하다. 무엇보다 해외 협력사와의 계약을 따기 위해서는 1분1초가 다급할 때가 많은데 부산에 오는 시간을 아끼려고 우리가 서울로 가 급하게 해외 업체 관계자와 회의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 울산 경남지역 800만 항공 수요가 전부 인천으로 몰리다 보니 간접비용이 연간 3000억 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며 동남권 관문공항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해외 고객 유치가 생명인 마이스(MICE) 산업도 유럽 및 미주노선 직항을 개설할 수 있는 24시간 가동 공항을 염원한다. 리컨벤션 이봉순 대표는 “18년간 부산에서 마이스 업체를 운영하면서 직항노선이 없어 겪은 아찔한 순간과 고객의 불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며 “밤늦게 인천공항에 도착한 컨벤션 참석자가 김해공항 연결편이 끊겨 근처에서 하루 더 묵어야 했고 다음 날 겨우 부산에 도착해 ‘각종 비용과 시간 낭비가 크다’며 불평을 쏟아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세계적인 항만도시로서 물류 시너지 효과를 위해 24시간 운항이 가능한 공항을 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은산해운항공그룹 양재생 회장은 “부산항 전체 물동량 중 55%가 환적화물이 차지한다. 배로 들어온 환적화물이라도 상황에 따라서는 급하게 항공화물로 옮겨야 할 때가 있다”며 “공항이 24시간이 운영돼야 필요할 때 그 수요를 항공화물로 처리할 수 있는데 지금은 그게 안 되니 인천공항으로 보내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김해공항에서 처리한 화물 물동량은 1만7600t으로, 전국 물동량의 1.2%에 불과하다. 부산 경남지역에서 발생하는 항공화물 27만 t 가운데 96%를 인천공항에서 처리했다. 여객수요 처리에 허덕이다 보니 화물 부문은 아예 신경조차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김해신공항이 완공되더라도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는 점이다.

남북 협력시대가 오면 공항은 더욱 중요해진다. 특히 부산은 대륙의 끝자락이자 해양의 시작이다. 공항은 단지 사람이 움직이는 곳이 아니라 물류의 중심지로서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비엔그룹 조성제 회장은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물류는 물처럼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야 한다. 그런데 김해신공항은 커퓨 타임(운항 제한 시간)으로 인해 7시간 공백이 발생한다는 큰 약점이 있다”며 “신공항은 기존 김해공항의 한계 극복이라는 분명한 명분과 목적이 있기 때문에 소음 및 안전에 문제가 없는 공항이라는 의미에서 내륙보다는 해안이 적합하다”고 제안했다.

현재 7시간 이상 소요되는 뉴욕과 런던 구간을 3시간여 만에 주파할 수 있는 초음속 여객기가 개발되고 있다. 빠르게 발전하는 항공 산업을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역 신발부품제조업체인 와이씨텍 박수관 회장은 “2025년부터는 초음속 비행기가 대세를 이루게 될 것이다. 공항의 개념이 아예 바뀌게 된다. 지금과 같은 지역 눈치 보기나 지역 안배형 투자는 현실에 맞지 않다”며 “구태의연한 공항의 개념에 의존해 김해공항을 확장했다가는 더 큰 손실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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