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경남지역 4개 기초의회가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김해신공항 건설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기 위해 한목소리를 낸다. 시민의 대표기관인 의회가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 강행에 반기를 들고 동남권 관문공항 입지를 원점 재검토하라고 요구하고 나섬으로써 앞으로 파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사상구의회, 북구의회, 경남 김해시의회, 거제시의회는 14일 부산시의회 3층 브리핑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교통부는 1000만 부산 경남 울산 시민을 우롱하는 김해신공항 건설을 즉각 중단하고, 24시간 안전하고 소음 피해 없는 동남권 관문공항의 새로운 입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김해신공항으로 ‘V’자형 새 활주로가 생기면 군항공기의 이착륙 노선 변경으로 인해 부산지역의 소음 피해가 커질 뿐 아니라 김해지역의 소음반경도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또 “동남권 관문공항은 국토의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시대에 부응하는 필수적인 조건이며 부울경을 포함한 동남권 경제활동의 미래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포석”이라며 “백년대계의 제대로 된 신공항을 건설하기 위해 의회 차원에서 모든 방법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공항은 인천공항을 서해 바다의 영종도에 건설했듯이 부산항 근처의 바다에 위치해 물류 흐름의 중심이면서도 소음과 위험성에서 자유로운 입지에 건설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동 회견은 특히 부산과 김해가 주축이던 김해신공항 반대 움직임에 거제시가 가세한 점도 특기할 만하다. 조선업 등 지역 주력산업의 침체로 위기를 맞은 거제 입장에서는 가덕도 신공항이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거제시는 2010년 거가대교 개통으로 부산과 단일 생활권을 형성했다. 거제시의회 옥영문 의장은 13일 “과거 밀양 공항과 가덕도 신공항이 팽팽하게 맞설 때도 거제시의회는 가덕도를 지지했다”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적극적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해시의회는 장외 홍보전에도 나선다. 김해시의회 신공항특별위원회는 이날부터 3일간 아침 출근 시간에 맞춰 실질적인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과 신공항 입지 원점 재검토를 촉구하는 홍보 활동을 벌인다. 김해시의회 김형수 의장은 “부산과 경남지역 기초의회가 지역 경계를 허물고 연대해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달 말 김해공항 확장 기본계획을 공개하는 등 강행 의지를 드러냈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정책변경’을 촉구하고 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