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대위, 여론무마용 대책 내놔
- 내부 주민들 “반대 의견 고려를”
차량 차단기를 포함한 통합경비시스템 도입으로 단지 내부 어린이 보호구역 해제와 마을버스 노선 변경 위기에 놓인 부산 남구 용호동 LG메트로시티 아파트(국제신문 지난달 18일 자 2면 등 보도)가 자체 어린이 보호구역과 셔틀버스 운영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LG메트로 안팎의 부정적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LG메트로시티 입주자대표회의는 자체적으로 어린이 보호구역을 만들고 분포초등학교 부근을 ‘차 없는 도로’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6일 밝혔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아파트 단지와 경성대·부경대를 오가는 입주민 전용 무료 셔틀버스 운행도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인근 GS하이츠자이 강유도 입주자대표회장은 “LG메트로 단지 안 초등학교에 승용차로 자녀를 통학시키는 우리 주민도 많은데, 차단기로 그 길을 막는 건 LG메트로의 이기주의”라며 “끝내 차단기 운영을 강행한다면 부산시교육청에 배후도로를 개설해 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LG메트로 일부 입주민의 반응도 회의적이다. 입주민 A 씨는 “차라리 차단기 없이 기존처럼 경비를 운영했다면 관리비 상승이 미미했을 텐데, 입주자대표회의가 여론 무마용 대책을 마구잡이로 발표한다”고 했다. 다른 입주민 B 씨는 “관리사무소에 찾아가 통합경비시스템 도입에 항의했더니 ‘당신은 7374가구 중 한 명일 뿐’이라고 답하더라”며 “방송으로 반대 주민 모임을 유령단체로 몰아세우며 반대 서명에 참여하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는 협박까지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입주자대표회의는 공고문에서 ‘남구가 어린이 보호구역 해제를 검토한다는 문서를 입주민 동의 절차를 거치고 난 10월 말에야 뒤늦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남구는 “지난해 6월 27일 입주자대표회의 측이 개최한 간담회에서 어린이 보호구역 해제가 가능함을 알렸다”고 맞섰다.
남부경찰서도 이미 지난해 7월 말 ‘그동안 불특정 다수가 통행하는 구간이라 어린이 보호구역이 설정됐으며, 차단기를 설치하면 교통행정권이 미치지 않는다’는 내용의 공문을 입주자대표회의 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류민하 기자 skycolor@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