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도시 위상 부산 추월
- 2017년 지역내총생산 증가율
- 인천 4.0% 부산 2.5% ‘역전’
- 2015년부터 격차 급격히 좁혀
# 세계 3대 공항 도약 꿈꿔
- 공항에 사람 집중·물류 집적돼
- 인구·취업 늘고 신도시 개발까지
- 인천공항공사, 4조1852억 투입
- 4단계 확장 ‘공항 경제권’ 조성
한때 대한민국의 성장을 주도했던 도시인 부산 위상은 2010년대 들어 인천의 위협을 받기 시작했다. 위기의식 속 가능성으로만 치부했던 ‘인천의 부산 추월’ 현상은 최근 구체적 수치로 공식 확인돼 부산에 상당한 충격을 안겼다. ‘서부인(서울 부산 인천)’으로 통칭했던 도시 위상이 ‘서인부(서울 인천 부산)’로 바뀔 지경에 이르게 한 배경은 인천국제공항 집중 투자와 같은 ‘수도권 일극체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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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국제공항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면서 인천과 그 주변지역의 도시 위상도 크게 높아졌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인천공항에서 열린 제4활주로 착공식 모습. 연합뉴스 |
■비약의 인천, 침체의 부산
2017년 부산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이 지표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인천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2017년 부산의 명목 GRDP는 83조2987억 원으로 2016년(81조2635억 원)보다 2.5%(2조352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인천의 GRDP는 같은 기간 80조8592억 원에서 84조594억 원으로 4.0%(3조2002억 원) 늘었다. GRDP는 특정 지역에서 경제 활동별 부가가치가 얼마나 발생됐는가를 총체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사실상 지역의 경제력을 보여주는 공식 수치다. 부산의 증가율(2.5%)이 전국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 셈이다.
이뿐 아니다. 부산에서는 전국 광역시 중 처음으로 ‘인구 자연 감소’가 시작됐다. 신생아 수가 사망자 수를 못 따라간다는 뜻이다. 전국에서 출산율은 최하위에 고령자 비율은 최고인 부산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결과다. 이 탓에 부산의 올해 학령 인구는 인천보다 적어진다. GRDP에 이어 미래 성장 동력인 학생 수에서도 부산이 인천에 뒤처지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의 발전
통계청의 2017년 전국 GRDP 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부산과 인천의 격차가 2015년부터 급격하게 좁혀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부산은 인천과의 GRDP 격차를 2003년 6조9619억 원에서 2008년 9조1930억 원까지 벌리며 제2 경제도시의 위상을 지켰다. 그 이후에도 매년 5조~6조 원대의 격차가 유지됐다. 그러나 2015년(2조5632억 원)부터 급격하게 좁혀지기 시작하더니 2016년에는 4043억 원까지 줄어들었고 급기야, 2017년 처음으로 역전됐다.
이는 인천공항의 성장세와 무관하지 않다. 인천공항은 2001년 문을 연 뒤 세 차례 확장사업을 끝내고 지난 연말 다시 4단계 확장에 나섰다. 인천공항의 여객 수와 화물운송량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진행되는 인천국제공항의 4단계 확장 사업에는 무려 4조1852억 원이 투입된다. 172만3000㎡의 부지에 지난해 1월 18일 개장한 제2여객터미널을 추가 확장하고 제4 활주로와 여객·화물계류장 등을 건설하는 내용이다. 확장이 끝나면 2터미널에서만 연간 460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인천공항 전체로 보면 1터미널(3400만 명)과 탑승동(2000만 명)을 포함, 연간 여객 처리 능력이 총 1억 명으로 확대된다. 인천공항의 전체 화물 처리 능력은 연간 500만t에서 630만t으로 늘고 연간 운항 횟수는 41만 회에서 56만 회로 증가한다. 부산 김해국제공항은 개항 이후 올해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고, 운항 횟수와 화물 처리 능력은 비교할 가치조차 없을 정도다.
■수도권 일극 체제 상징, 인천공항
인천국제공항공사는 4단계 사업을 통해 ▷생산유발 8조522억 원(인천 3조7666억 원 포함) ▷부가가치유발 2조8626억 원(인천 1조3685억 원) ▷취업유발 5만640명(인천 2만3855명)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람과 물류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집적되니 인천을 비롯해 수도권에서만 일자리와 인구가 늘어나는 것이다. 인천공항 주변에는 신도시도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시 고위 관계자는 “인천이 보여준 무서운 성장세의 근간은 인천국제공항이다. 공항은 사람과 물류 등 도시 발전의 요소를 모으는 플랫폼인데, 인천공항을 세계 3대 공항으로 키운다고 하니 인천을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에 정부 투자가 집중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