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금은 오늘 임단협 통해 결정

고등교육법 개정안(일명 강사법)을 두고 “대량해고가 우려된다”며 생존권 투쟁을 해오던 부산대 시간강사들이 마침내 학교 측과 시간강사의 고용안정을 보장하는 데 합의했다.

	부산대 전호환(가운데) 총장과 임순광(왼쪽) 한국비정규직교수노조위원장, 박종식 비정규직교수노조 부산대분회장이 3일 단체협약 주요 쟁점에 대해 합의한 뒤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한국비정규교수노조 부산대 분회는 학교 측과 2018년 단체협약 관련 주요쟁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조와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이날 “시간강사 구조조정 등 대량 해고를 하지 않는다”는 별도 합의안을 공식 발표했다.

노조와 학교 측은 별도 합의안에 ▷구조조정 등 시간강사 고용안정 침해 요소 미시행 ▷대형강좌 확대 등 교육과정 운영과 강사제도 시행에 관한 노사협의체 구성 ▷강사법 시행령 입법 예고 뒤 강사 규정 제정 시 상호협의 ▷교양강좌 폐강기준은 노사협의체에서 추후 협의 등을 명시했다. 이 밖의 강의료와 연구비 등 임금 문제는 4일 오후 3시 단체협약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날 단체협약이 타결되면 파업을 끝낼 예정이다.

또 학교 측은 강사법 시행령이 입법 예고되면 꾸릴 강사법 협의체 태스크포스(TF)에 노조 조합원 등 시간강사를 참여시키겠다고 전했다. 전 총장은 “TF에 시간강사를 참여시키고, 여기서 나온 의견을 존중하겠다. 노사 동수가 참여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도 TF에 1~3명의 조합원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조는 이번 합의가 전국 대학에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봤다. 임순광 노조위원장은 “이번 합의는 강사법을 구실 삼아 시간 강사를 대량해고하려는 대학에 경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 위원장은 “이제는 국회와 교육부가 나서 시간 강사의 해고를 막는 재원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