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도금 무이자 혜택 줄어 들고
- 현 거주집 처분·잔금 마련 차질
- 주민들 내일 항의 집회 예고
부산 한 신축아파트 시행사가 입주 예정일을 일방적으로 앞당기면서 입주 예정자들이 금융비용이 증가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인다.
해운대구는 최근 우동 운촌3거리 해운대동백두산위브더제니스(이하 동백제니스) 아파트의 입주 기간 변경을 두고 입주 예정자와 시행사 간에 갈등이 빚어져 행정지도했다고 3일 밝혔다.
동백제니스는 시행사인 씨엠이 두산건설에 공사를 맡겨 지은 46층짜리 2개동, 총 353세대 아파트다. 입주 예정자에 따르면 시행사는 분양 때 입주 기간을 올해 3월 1~4월 30일로 예고했다. 그러나 최근 입주 기간을 1월 30~3월 30일로 재공고했다. 씨엠 측은 “개학 시기에 맞춰 입주를 빨리할 수 없느냐는 요구가 많아 입주 기간을 당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입주 예정자들은 이 탓에 금전적 손실을 본다고 주장한다. 이 아파트는 입주 전까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받는데, 입주가 당겨져 무이자 기간이 줄었다. 가뜩이나 부동산 ‘거래 절벽’이라는 말이 나오는 마당에 현재 사는 집을 처분하지 못해 이 아파트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입주 예정자는 연체이자를 물게 됐다고 호소한다. 입주 기한 내에 잔금을 치르지 못하면 연체 이자는 8.06%다. 구는 이런 문제를 고려해 씨엠 측에 입주 예정일을 늦추도록 권고했다. 덕분에 입주 마감은 오는 4월 9일로 연기됐다. 그러나 주민들은 애초 계획대로 오는 4월 30일을 입주 마감일로 지정하라고 요구한다.
구 관계자는 “입주 기간 변경과 관련된 법이 없다”며 “민간 다툼 사항이라 권고 수준의 행정지도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예정자 A 씨는 “시행사가 임금 상승 부담을 줄이려고 압력을 행사해 공기를 단축했다는 소문까지 돈다. 시행사의 갑질로부터 입주민을 보호할 테두리가 없다니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씨엠 측은 “분양 계약서에 입주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5일 동백제니스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연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