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직을 상실한 자유한국당 이군현 전 의원의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가 새해 경남 통영시와 고성군 정가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로 떠올랐다. 통영·고성은 그간 보수 정당이 강세였으나, 지난해 지방선거 때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시장·군수에 당선되면서 4·3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이 바람을 이어나갈지, 보수 진영이 아성을 되찾을지 관심을 끈다.

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4·3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양문석(52) 통영고성지역위원장과 홍순우(62) 전 지역위원장이 유력 후보로 떠오른다.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양 위원장은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강석주 통영시장을 당선시킨 일등 공신으로 일찍부터 표밭을 다지고 있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시절 정무부지사였던 홍 전 위원장은 오랜 기간 민주당을 지켜왔던 인물로 이번 총선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이들 외에 최상봉(55) 전 문재인 대선 후보 정책특보와 홍영두(56) 통영고성경제철학연구소장, 김영수(여·55)농협중앙회 하나로유통 감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수 후보가 거론되면서 2016년 총선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형성됐다. 당시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해 자유한국당 이 전 의원이 무투표 당선됐다.

한국당에서는 서필언(63) 전 행정안전부 차관, 김동진(67) 전 통영시장, 천영기(56) 전 경남도의원, 이범래(59) 전 국회의원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이들은 지역구 당협 위원장이 곧 4·3 보궐선거 후보자로 확정될 것으로 보고 위원장 자리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서 전 차관과 김 전 시장은 이미 4·3 보궐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등 빠른 행보를 보인다. 지난해 지방선거 통영시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천 전 의원은 절치부심하고 있다. 고성 출신으로 서울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 전 의원은 지역구를 고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보궐선거를 치르게 한 원인 제공자라는 책임론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물망에 오른 후보 모두 당협 위원장에 지원했지만, 당이 추가 공모에 나서 지원자를 비공개에 부치면서 ‘낙하산 공천’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