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상의 “1500여 업체 혼란
- 새해 물류비 절감 물거품
- 1개 차선 먼저 개방해 달라”
- 市도 우선 개통 도공에 요청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정책에 따라 부산 외곽순환고속도로의 한림 나들목 운영방식이 무인에서 유인으로 전환되면서 개통이 1년 연기(국제신문 지난달 29일 자 10면 보도)되자 경남 김해 주민과 상공계에서 나들목을 임시개통하라는 요구가 빗발친다.
김해상공회의소는 시와 협의를 거쳐 한국도로공사에 한림 나들목을 임시로 개통해달라는 건의문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건의문은 박명진 김해상의 회장, 진영·한림 기업체, 안하농공단지, 병동농공단지협의회 회장 명의로 발송한다. 현재 나들목 진·출입 공사가 마무리 단계인 만큼 2차로 중 1개 차로만이라도 개방해 달라는 게 건의 취지다.
김해상의는 건의문에서 도로공사가 나들목 개통 시기를 애초 이달 말에서 1년 더 연장한 탓에 물류비 절감을 기대했던 기업들이 혼란에 빠졌다고 강조할 계획이다. 상의 관계자는 “한림 나들목 대신 진영 나들목을 이용하면 15분에서 20분 둘러가야 한다.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운 마당에 기업을 지원하기는커녕 멀쩡한 도로를 옆에 두고 주변 1500개 기업이 이런 불편을 겪게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주민도 불만을 터뜨린다. 한림면 송유대(61) 주민자치위원장은 “도로공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주민이 단단히 화가 났다”고 밝혔다. 주민은 조만간 14개 사회단체와 함께 시청에서 도로공사의 약속 위반을 성토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앞서 김해시도 최근 도로공사 측에 공문을 보내 “한림 나들목을 이용하는 주민이나 제조업체가 많은 만큼 우선 개통해 달라”고 요청했다.
도로공사는 2020년까지 고속도로 나들목을 ‘스마트 톨링’ 시스템으로 개편하려다 최근 번복했다. 스마트 톨링은 나들목을 통과하는 차량의 번호판을 인식해 차주에게 통행료를 자동 부과하는 방식이다. 차량에 별도 단말기를 설치하지 않아 하이패스와는 다르다.
정부의 공공기관 일자리 창출 정책에 따라 도로공사가 한창 추진하던 나들목 무인화를 포기하면서 요금소와 영업소를 새로 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전국 30~40여 개의 나들목 개통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 나들목을 운영하면 사전에 동의를 받지 않고 모든 통행 차량의 정보를 열람하는 셈이어서 위법 소지가 있다는 판단도 무인화 철회에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월 자유한국당 김석기(경주) 의원은 “나들목 무인화 사업을 철회하면서 2조5000억 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