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턱관절 손상·뇌진탕 증세 여전
- 1년 이상 약물·면담치료 해야
- 가해학생들 지역 내 타학교 전학
- 이번엔 이 학교 학부모들이 불만
- 경찰 지난 21일 구속영장 재신청
“제 아들이 아직도 사건 당시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가해 학생들과의 합의는 절대로 없습니다.” 부산에서 또래들이 중학생 둘을 각각 집단 폭행한 이른바 ‘광안져스’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여 지났지만 피해 학생 A 군 아버지의 목소리엔 아직 분노가 서려 있었다. 학교 차원의 징계와 경찰의 수사는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피해 학생의 고통은 전혀 치유되지 않았다.
A 군은 지난 11일 해리성 기억 상실증과 우발적 발작성 불안 증세가 있어 앞으로 1년 이상 약물·면담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 진단을 받았다. 퉁퉁 부은 턱관절과 뇌진탕 증세도 여전하다.
가해 학생 중 일부는 지금도 피해 학생을 교묘하게 괴롭힌다는 주장이 나온다. 피해 학생 B 군의 아버지는 24일 “아들이 A 군과 함께 다니는데 가해 학생 중 3명이 담배를 피우며 위협해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었다”며 “이제 아이들이 상처받은 마음을 회복해야 하는데 그러기가 어렵다. 이사를 해야 하나 싶다”고 괴로워했다. A 군의 아버지도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어 무력감을 느낀다”고 가슴을 쳤다.
불안감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진다. 초등 6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얼마 전 아이가 학교에서 진학 안내문을 받아 왔다. 갈 수 있는 중학교가 3곳인데, 모두 ‘광안져스’ 가해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다”며 “교육청과 학교의 대처가 이렇게 미온적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이미 지역에 소문이 다 나서 학부모들 불안감이 크다”고 전했다.
지난달 13일 부산의 몇 개 중학교 학생이 SNS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폭력 성향의 모임 ‘광안져스’를 만들어 A 군을 집단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었다.
국제신문의 후속 보도(지난 3일 자 10면)로 A 군 사건 전날 B 군도 ‘광안져스’ 학생들에게 같은 방식으로 폭행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가해 학생들은 A, B 군을 건물 지하주차장으로 끌고 가 폭행했다. 가해 학생 무리는 A, B 군이 맞는 장면을 사진과 영상으로 촬영하며 조롱하기까지 했다. A, B 군이 SNS에서 ‘광안져스’의 대장 격인 C 군의 여자친구가 쓴 글에 ‘ㅋㅋ’이라는 댓글을 달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지난 3일과 11일 피해 학생들의 학교에서 열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는 직접 폭행한 C, D 군과 B 군을 무릎 꿇린 E 양을 강제 전학 조처했다. 나머지 가해 학생들에겐 출석 정지, 서면 사과, 학내 봉사활동 등의 징계를 내렸다.
검찰은 지난 4일 C, D 군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진행해 지난 21일 구속영장을 재신청했고, 사건을 곧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류민하 기자 skycolor@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