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 내년부터 운영체계 대수술
- 노선 개편하고 광역환승 확대
- 경전철과 중복되는 버스 감차
- 수익성 개선해 적자 줄이기로
- 10년 만에 ‘새 디자인’ 입히고
- 모든 차량 전기차로 대체 추진
경남 김해시가 내년부터 시내버스 운영 체계 개선에 나선다. 시내버스 노선 개편, 부산김해경전철과의 기능 중복 해소 등을 통해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대중교통으로도 부산 창원 양산 등 인근 도시와 왕래하기 편리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내버스를 친환경 전기차로 교체하고, 김해의 정체성을 담아 버스 디자인을 10년 만에 바꾸는 작업도 내년부터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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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새 디자인이 적용된 김해 시내버스가 차고지에서 대기 중이다. 가야의 대표 유물인 금관과 토기가 그려져 있다. 김해시 제공 |
■대중교통 제도 전면 손질
시는 시내버스 노선이나 운영체계 개편의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내년도에 시내버스 체계 개편을 위한 용역에 착수한다. 비효율적인 노선은 줄이고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노선은 늘려나간다는 생각이다. 시는 내년 3월부터 연말까지 통행 실태조사, 장래 수요분석, 노선 조정에 따른 권역별 공청회 개최, 시내버스 운영체계 개편 등을 다룬다.
부산, 양산시와 함께 시행 중인 대중교통 광역환승할인제도의 확대도 추진한다. 경전철 등 도시철도를 함께 사용하는 김해 부산 양산 3개 시는 도시철도를 탄 뒤 버스로 갈아타거나, 아니면 버스를 먼저 타고 도시철도로 바꿔탈 때 할인혜택을 줬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김해와 창원을 오갈 때도 광역환승할인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양 도시의 시민이 차적지가 다른 버스를 함께 이용하는 시민에게 환승할인혜택을 주는 게 골자다.
시는 부산김해경전철 수익을 키우려고 부산시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경전철은 김해 삼계동~부산 사상을 오가는데, 부산에 차적지를 두고 이 구간을 운행하는 버스도 많다. 이 때문에 경쟁 관계가 형성돼 경전철 수익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경전철의 수익이 투자원금과 이자, 운영비 등을 고려해 미리 정해둔 최소운영비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김해시와 부산시가 부족분을 보전해줘야 하므로 양 시에 부담으로 돌아간다.
시 대중교통과 진인태 경전철치원팀장은 “부산시는 부산 도시철도의 수익을 확보하려고 경쟁 관계인 시내버스 노선을 축소한 것으로 안다”며 “김해~부산을 오가는 부산의 시내버스 노선을 축소하면 경전철의 적자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 디자인과 친환경 전기차 도입
김해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 51개 노선의 차량 201대가 내년 새 옷을 입는다. 시는 2008년 경남도가 도입한 시내버스 디자인을 버리고 ‘금관가야’ 도시의 정체성을 시내버스에 담기로 했다.
좌석버스와 일반버스 등에 적용되는 이미지는 김해시의 BI(브랜드 정체성)인 가야왕도 김해와 기마인물상, 금관 등이다. 이를 통해 서기 42년 가야연맹 탄생과 함께 ‘2000년간 번영한 도시’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제적인 도시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좌석버스 10대, 일반버스 6대, 소형버스 5대가 이 디자인으로 바꾸고 도로를 누비고 있다. 시 박진용 대중교통과장은 “새 디자인에 대한 시민 반응이 뜨겁다”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 김해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내버스를 친환경 전기차로 바꾸는 작업도 추진한다. 아직 전기차 기술이 효율적이지 못해 성급하게 도입하면 득보다 실이 클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전기차 시내버스 도입은 시간을 두고 추진한다. 최종적으로는 시내 4개 버스회사가 보유한 198대를 모두 전기차로 교체할 계획이다. 새로 도입할 전기차 시내버스는 노인과 임산부,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타기 쉬운 저상버스가 될 전망이다. 전기차 시내버스 한 대의 구매가가 일반버스의 3배인 4억5000만 원이나 하지만, 시는 국비와 도비 지원을 받아 2020년 2대를 우선 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내버스에 새로운 디자인을 입히고 전기차로 운영하겠다는 생각은 미래지향적이다”며 “시민 만족도가 커지도록 실행 계획을 수립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