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대하는 일부 주민
- “동의서 받으러 와 찬성 종용
- 공청회도 소수 입주민만 참여”
# 문제없다는 입대위
- “7374가구 중 59.5%가 찬성
- 절차 문제없고 공정하게 진행”
차량 차단기를 포함한 통합경비시스템의 도입으로 내부 도로 안전은 물론 경비원 실직 논란이 벌어진 부산 남구 용호동 LG메트로시티 아파트(국제신문 지난 18일 자 2면 등 보도)에서 이번엔 일부 주민이 “사전 의견 수렴 절차가 매우 부실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통합경비스템 도입을 반대하는 주민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맞서 공방이 벌어진다.
LG메트로시티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10월 9~14일 전체 입주민 가구를 대상으로 의견을 모은 결과 7374가구 중 4384가구(59.5%)가 통합경비시스템 도입에 찬성했다고 19일 밝혔다. 1373가구(18.6%)는 반대 의견을 표시했다. 이 밖에 부재 1341가구(18.2%), 공가 201가구(2.7%), 기권 75가구(1.0%)로 조사됐다.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이런 조사 결과를 토대로 통합경비시스템 도입을 결정했으므로 절차에 아무런 흠결이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일부 주민은 투표 과정을 문제 삼으며 강하게 항의한다. 입주민 A 씨는 “투표를 진행하기 위해 방문한 관리사무소 직원이 통합경비시스템에 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그냥 ‘동의를 받으러 왔다’고만 했다”며 “이렇게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는데 설명이 너무 부족한 게 아니냐”고 따졌다. 또 다른 입주민 B 씨는 “관리사무소 ‘직원이 통합경비시스템이 도입되면 집 값이 오를 것’이라며 찬성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특히 “집을 비운 사이 고등학생 자녀나 가사도우미가 대신 투표했다”고 말하는 입주민도 있다.
통합경비시스템을 반대하는 입주민은 이외에도 ▷평소와 달리 경비원이 아니라 관리사무소 직원을 동원해 입주자대표회의가 추진하는 사업에 동의하도록 유도했다는 점 ▷공청회를 세 차례 진행했지만 회마다 25~40명가량의 소수 입주민만 참여했다는 점 등을 문제로 지적한다.
이에 대해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엘리베이터 공고문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통합경비시스템 도입 추진을 홍보했다는 게 입주자대표회의 측 설명이다.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입주자대표회의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인데도 전체 의견을 수렴하려고 투표를 진행한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관리사무소의 견해를 설명하지 말고, 성인들에게만 투표를 받으라고 사전 교육을 했다”고 일축했다. 또 경비원 대신 관리사무소 직원이 동원돼 투표의 공정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에 대해선 “통합경비시스템 도입으로 인한 변화의 직접 당사자인 경비원이 투표를 받으면 오히려 입주민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류민하 기자 skycolor@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