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정률 목표치 10%P 늦어져
지난 20년간 부산시민의 숙원 사업이었던 만덕3터널 공사가 설계를 다시 하는 등 차질을 빚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의 어설픈 행정이 이 같은 혼란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부산시건설본부는 2016년 착공한 만덕3터널의 현재 공정률이 27%라고 19일 밝혔다.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됐다면 공정률이 38%가량이어야 하지만, 10%포인트 이상 공사가 늦어진 것이다.
공정이 계획보다 늦춰진 데는 공사를 시작한 시가 2016년 11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터널 재설계를 진행한 것이 원인이 됐다. 이런 탓에 만덕3터널 초읍 구간 공사는 1년 넘게 첫 삽조차 못떴다.
시가 공사를 시작한 후 갑작스럽게 터널을 재설계하면서 시간을 보낸 이유는 인근 아파트 주민의 민원 때문이다. 초읍 구간 터널 출구에 인접한 A아파트의 주민은 터널 도로와 아파트가 매우 가까워 소음 피해가 크다고 항의했다. 민원이 잇따르자 시는 그제야 재설계를 거쳐 터널 도로를 옆으로 27m가량 옮겼다.
그러나 이는 착공 전에 해결할 기회가 있었다. A아파트 주민은 시가 만덕3터널 공사를 시작하기 전 주민설명회에서부터 민원을 제기했다. 시가 이때부터 문제를 파악하고, 대책을 찾았더라면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만덕3터널 공사는 오랜 시간 많은 부침을 겪었다. 사업이 결정된 후 일을 빠르게 처리해야 해 민원을 뒤늦게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최근에는 초읍 구간 반대편인 만덕 구간에서도 공사에 차질을 빚는다. 공사장 인근 아파트 주민이 터널 굴착을 위한 발파 작업에 소음과 진동 피해를 호소해서다. 항의가 계속되자 시는 하루 2회로 계획한 발파 작업을 1회로 줄였다. 이 때문에 만덕3터널 준공이 최대 2년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사가 지연되자 시는 시공사와 감리사에게 대책 마련을 주문했지만, 뾰족한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 감리사 관계자는 “대책 마련이 쉽지 않아 내년은 돼야 윤곽이 나올 것 같다”며 “완공 지연은 기정사실”이라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