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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의 역설…LG메트로시티 경비원 집단실직 위기

인건비 올라 관리비 상승 불가피…새해 통합경비시스템 도입하며 심야 경비근무 줄이고 CCTV로

  • 류민하 기자 skycolor@kookje.co.kr
  •  |   입력 : 2018-12-18 19:51:55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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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비원 임금 월 75만 원 줄어
- 110명 중 98명 연말 퇴사 예정
- 일부 주민 “그냥 관리비 올려라”

“정들었던 초소 업무를 마감하고 떠나게 됐습니다. 그동안의 은혜는 가슴에 간직하겠습니다.” 이달 부산 남구 용호동 LG메트로시티 아파트 엘리베이터에는 이런 내용의 글이 수차례 붙었다가 관리사무소에 발견되는 즉시 떼어졌다.

LG메트로시티 경비원 110명 중 98명이 오는 31일 직장을 그만둔다. 내년부터 LG메트로시티에 차단기 설치(국제신문 18일 자 2면 보도)를 포함한 통합경비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경비원의 근무 체계가 크게 바뀌고 임금이 대폭 삭감되기 때문이다.

LG메트로시티 입주자대표회의는 내년 새 통합경비시스템 도입과 함께 경비원 근무 체계를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 52시간 근로가 시작되고 최저임금이 올라 관리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그 이유다.

근무 체계가 변경되면 경비원은 기존 무급 휴게시간 8시간30분을 포함해 24시간 격일 근무하던 것에서, 내년부터는 무급 휴게시간 3시간30분을 포함해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격일 근무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기존 경비원 중 심야 경비에 투입되는 인원은 없다. 대신 통합경비시스템을 운영하는 에스원 직원 11, 12명이 격일로 조를 나눠 심야 CCTV 감시와 순찰 등의 업무를 맡는다.

수령액 기준 185만 원가량이었던 기존 경비원 월급은 110만~120만 원가량으로 줄어든다. 주간 근무 경비원 퇴사자의 공백은 용역업체 ㈜디스텍에서 연말까지 충원한다.

대다수 경비원은 근무 체계 변경을 받아들일 수 없어 LG메트로시티를 떠나기로 했다. 경비원 A 씨는 “이처럼 근무 체계를 바꾸고 월급을 깎는 건 사실상 그만두라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일부 입주민의 반발도 나온다. 야간 경비 공백을 우려하는 입주민은 상가 여러 곳에 현수막을 붙이고 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 입주자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18일 현재 ‘차라리 관리비 몇천 원을 인상하는 게 낫다’는 등 새 경비시스템 도입을 반대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입주민 B 씨는 “110명이 지키던 심야에 이제 고작 11명이 지킨다”며 “CCTV는 기존 경비원처럼 밤늦게 수상한 사람이 돌아다녀도 무슨 일로 왔느냐고 물어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지금도 0시부터 오전 5시까지는 경비원 휴식 시간이라 공백이 발생해 이를 메우려 통합경비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라며 “CCTV 감시뿐 아니라 경비업체 직원이 24시간 순찰을 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류민하 기자 skycolor@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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