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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그 사건 이후 <1> 음주운전에 윤창호 씨 사망

어머니는 아직 식사도 못하고 눈물만 …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18-12-17 19:52:06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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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한 해 동안 우리 사회를 충격과 슬픔에 휩싸이게 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국제신문은 ‘어두운 자화상’인 사건·사고 6건을 추려 뒷얘기와 현재 처리 과정 등을 되짚어 보면서 새해에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시간을 갖는다.
지난 7일 부산지법 동부지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해자를 엄벌해 달라고 촉구하는 고 윤창호 씨의 친구들. 국제신문 DB
- 같이 피해당한 배준범 씨는
- 무릎과 골반다쳐 거동 못 해
- 피의자 첫 공판 이루어졌지만
- 유족에 직접 사과·연락은 없어
- 윤 씨 아버지 “절대 합의 않겠다”

“법 제정까지 이뤄냈지만, 자식 잃은 저희 부부의 애달픈 마음은 어찌할 길이 없네요. 재판부의 엄단을 바랄 뿐입니다.” 17일 고 윤창호 씨의 아버지 윤기현(54) 씨는 아들의 사고 이후 망가진 가족의 삶을 전하며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강조했다.

지난 9월 25일 윤 씨는 고교 단짝 배준범(22) 씨와 부산 해운대구 미포오거리 횡단보도 앞에 서 있다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였다. 이후 윤 씨의 친구들이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음주운전자 처벌 강화를 촉구하는 글을 올리고 관련 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민운동을 추진한 지 40여 일 만에 ‘윤창호법’은 국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윤 씨의 부모는 추석 명절에 외가에서 식사를 마친 뒤 “친구를 만나고 오겠다”며 집을 나선 아들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현실을 여전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어머니 최은희(51) 씨는 아들의 사고 이후 식음을 전폐하고 있다. 아버지 윤 씨는 “주변에선 시간이 약이라고 하는데, 아내의 우울증이 심해진 데다 대인기피증까지 겹쳤다. 아들이 그렇게 된 걸 자신의 탓으로 여겨 밥도 안 먹고 울기만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윤 씨의 여동생 역시 수능시험을 40여 일을 앞두고 오빠가 사고를 당하면서 이번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하는 등 가족 모두가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윤 씨와 함께 사고를 당한 배 씨는 목숨을 건졌지만, 무릎과 골반 등을 크게 다쳐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을 못 한다.

이 같은 사연은 윤창호법 제정 운동 과정에서 친구들이 느낀 소회와 함께 진정서에 담겨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됐다. 지난 7일 이 사건의 첫 공판에서 가해자 박모(26) 씨의 변호인은 “피해자의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 측은 아직도 가해자로부터 직접 사과를 받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박 씨의 변호인은 “금전적 보상 등을 통한 형사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 재판부에 구체적인 양형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밝혀 재판과정에서 검찰과의 치열한 양형 다툼을 예고했다.

검찰은 피해자와 그 가족이 다음 달 11일 열리는 2차 심리에서 진술하도록 독려하는 한편 윤 씨 친구들을 증인으로 신청해 가해자에 대한 엄격한 처벌의 당위성을 피력할 예정이다. 윤 씨 친구들은 18일 대법원 양형위원회 위원들을 만나 재판부가 엄격한 판결을 할 수 있도록 촉구한다.

윤 씨 아버지는 “가해자와 합의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가 하지 않는 용서를 누가 할 수 있겠느냐”며 “유족의 아픔을 달래고 친구들의 노력이 빛이 바래지 않을 판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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