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5건→ 11월 710건 발생
- 이달 첫주에만 797명 신규 발병
- 만 7~12세 어린이층서 급증세
- 시, 내년 4월까지 무료 예방접종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어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면서 전국 각급 학교에 ‘독감 비상령’이 내려졌다. 부산도 예외는 아니어서 독감(인플루엔자)에 걸려 결석하는 학생이 속출하자 교육·보건 당국은 독감 예방 관리를 당부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16일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유행주의보는 인플루엔자 의사·환자(ILI)분율이 6.3명을 넘어설 때 내려진다. 의사·환자분율은 인플루엔자 표본감시를 수행하는 의료기관의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의 수를 뜻하는데, 부산에는 12곳(성인 6곳, 소아 6곳)의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13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부산지역 초중고교생의 인플루엔자 발생은 지난달 들어 급격하게 증가했다. 9월 2건에 불과하던 인플루엔자 발생은 10월 15건으로 증가하더니 11월에는 710건으로 대폭 늘었다. 이달 첫째 주(지난 3~7일)에만 797명의 신규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독감 외에 수두와 이하선염 등을 앓는 학생도 증가 추세를 보였다.

부산시가 발표하는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속보’를 보더라도 독감 환자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시가 발표한 2018년 48주 차(지난달 25일~지난 1일) 속보를 보면 부산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47주 차 6.7명에서 10.8명으로 4.1명이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는 13.2명에서 19.2명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부산에서는 어린이 독감 환자 수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의 어린이(만 7~12세) 의사·환자분율은 47주 차 20.1명에서 48주 차 41.1명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만 13~18세의 청소년은 33.6명에서 34.9명으로 1.3명 가했다. 48주 차 기준 전국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청소년층에서 52.8명으로 가장 높았으나, 부산은 어린이층의 인플루엔자 발병이 더욱 잦았다.

독감이 유행하자 시와 교육청은 발병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지난 10월 2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어린이를 대상으로 무료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교육청 역시 각 학교 및 기관에 인플루엔자 예방 공문을 발송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독감에 걸린 학생이 크게 늘고 있다. 반드시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평소에도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