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개월은 ‘완전히 깨끗한 날’ 20일 미만
- 부두·공단지역 장림·학장동 ‘나쁨’ 잦아

올해 부산 전역이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오존(O3)에서 완전히 자유로웠던 날이 3일 중 2일이 채 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수치는 기준을 넘지 않아 주의보가 발령되지는 않았더라도 특정 지역은 공기가 나빴다는 의미다.

	연합뉴스

12일 국제신문은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받은 부산지역 측정소별(19곳 기준, 올해 중반 신설된 덕포동 제외)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오존(8시간 평균) 환경기준 초과 현황과 환경부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 ‘에어코리아’에 공개된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334일 중 120일(35.9%)은 한 곳 이상 관측소에서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오존 중 한 가지 이상 항목이 환경기준을 넘었다. 환경부는 주의보, 경보와는 별도로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준인 환경기준을 정해 시행하고 있다. 현재는 미세먼지 일평균 100㎍/㎥· 연평균 50㎍/㎥, 초미세먼지 일평균 35㎍/㎥·연평균 15㎍/㎥, 오존(8시간 평균) 0.06PPM이다.

시기별로 보면 봄철 대기 상태가 특히 나빴다. 나들이 철인 4월과 5월은 3일 중 2일은 관측소 1곳 이상에서 환경기준을 초과했다. 4월만 보면 관측소의 절반 이상(10곳)이 초미세먼지 환경기준치를 넘어선 날도 6일이었으며, 하루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오존이 동시에 덮쳤다. 6~7월은 미세먼지가 사라진 대신 오존 농도가 높아지면서 오존과 초미세먼지가 동시에 영향을 주는 날이 많았다. 10곳 이상 관측소에서 6월과 7월 오존의 환경기준치를 넘어선 날이 각각 10일과 6일이었고, 이 중 6일과 4일은 초미세먼지 역시 절반 이상 관측소에서 환경기준을 넘어섰다. 11개월 중 5개월은 ‘완전히 깨끗한 날’이 20일을 못 넘겼다.

초미세먼지, 오존의 환경기준 초과 횟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초미세먼지는 측정을 시작한 2014년 19개 관측소에서 264회를 초과했으나 2015년엔 298회, 2016년 393회, 2017년 244회로 오르내리다 올해(10월 말 기준)는 709회로 껑충 뛰었다. 그만큼 광범위한 지역에서 동시에 공기가 나빴다는 의미다.

관측소별로 보면 이 기간 초과 횟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장림동으로, 5년간 225회를 초과했으며, 올해만 67회 기준을 넘었다. 이어 학장동이 5년간 187회로 뒤를 이었으며, 도심인 광복동도 152회나 초과했다. 오존의 경우 8시간 평균 초과 횟수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2014년 19개 관측소에서 모두 677회 환경기준을 넘어섰지만 지난해엔 1049회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올해는 688회다. 오존은 짧은 시간 내에 급격하게 상승하는 경우가 있어 1시간 평균 기준이 따로 있는데, 이를 보아도 올해는 318회로, 지난해 294회를 이미 앞질렀다.

부산 전체 평균도 다른 시·도에 비해 심각한 수준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지역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6㎍/㎥으로, 서울·인천(25㎍/㎥) 등 다른 대도시보다 웃돈다.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 장은화 연구사는 “부산은 중국과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은 선박, 자동차 등 이동수단으로 인한 오염 비중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라며 “오존은 측정한 이래 처음으로 4월에 주의보가 발령될 정도로 농도가 높아지는 시기가 앞당겨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하송이 박호걸 기자

2018년(1~11월) 부산지역 대기가 완전히 깨끗했던 날  24일 22일 24일 10일 11일 16일 17일 26일 26일 24일 14일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오존 수치가 한 곳도 환경기준을 넘지 않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