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지부 “2020년 약사 60명 증원”
- 이르면 내달 중 배정대학 결정
정부의 약사 증원 움직임에 맞춰 동아대가 약학대학 유치에 속도를 낸다. 동아대는 이번 주 한석정 총장 주재로 관련 부처장 회의를 열어 약학대학 신설 추진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동아대는 ‘의과대학은 있지만 약학대학이 없는’ 전국 13개 대학 중 하나로, 2015년부터 전북대 제주대와 함께 약학대학 유치를 놓고 경쟁해 왔다. 2016년에는 이들 3개 대학 총장이 ‘약학대학 유치를 위한 공동 합의서’에 서명하면서 통합 6년제(예과 2년 + 본과 4년) 교육 체제 도입과 연구 및 임상 약사 등 특화된 약사 인재를 양성하는 데 동의했다.
지지부진하던 약학대학 유치 경쟁에 불이 붙은 건 지난 9월 보건복지부가 “2020학년도에 약사를 60명 증원해 달라”고 교육부에 요청하면서부터다. 병원 내 의약품 처방과 감염 관리, 환자 안전 조치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병원 약사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약·바이오 기업에서 신약 개발 연구 인력의 수요가 늘어난 것도 약사 증원 요청의 배경이 됐다.
60명을 증원하는데 한 대학에만 약학대학을 설립해 이 인원을 몰아줄지, 여러 대학에 나눠서 배정할지는 미정이다. 기존에 약학대학이 있는 대학에 추가로 배정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일부 약학대학에만 정원을 늘려 주는 건 무리가 있어, 신설 약학대학에 인원을 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학계의 관측이다. 동아대는 증원하는 정원에 대한 배정 계획 발표가 이뤄진 후 이번 달 내에 희망 계획서를 접수하고, 다음 달 중 최종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동아대 황규홍 대외협력처장은 “현재 부산 경남의 약학대학 정원은 부산대 70명, 경성대 50명, 경상대 30명, 인제대 30명이다. 부산 울산 경남 800만 인구에 견줘 약학대학 정원이 부족하다”며 “의과대와 약학대학은 함께 있어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약학대학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대학약사회와 한국약학교육협의회는 보건복지부의 약학대학 입학 정원 증원 신청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약학계의 공식적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정책 결정의 공공성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앞으로 약학대학을 신설하는 대학은 교육부가 결정한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