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 상권에 대규모 투자·분양 피해를 초래한 조은D&C 조도현 대표(본지 지난 23일 자 6면 등 보도)가 29일 경찰의 첫 소환 조사를 받았다. 이와 함께 기장지역 기관들이 조은D&C 분양 건물의 증축 및 소방시설의 불법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조은 측을 압박해 사태를 해결하려는 피해자의 자구 노력에 힘이 실렸다.
이날 예정 시간인 오후 2시보다 10분 늦게 부산 기장경찰서에 출석한 조 대표 측은 “달리 할 말이 없다”며 다급하게 조은D&C 수사 전담을 맡은 지능범죄수사팀으로 들어갔다.
앞서 경찰은 지난 16일부터 2차례 차례 소환 통보를 했지만, 조 대표의 변호인은 “준비가 안 됐다” “서류를 충분히 검토하지 못했다” 등의 이유로 소환을 연기해 왔다. 이에 경찰은 조 대표 측이 3차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강제수사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조 대표 측은 29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날 경찰은 2시간 넘게 조 대표에게 분양 사업을 시작할 때 정황을 묻는 등 범행 의도 파악에 주력했다. 앞서 기장서는 전담팀을 꾸려 경찰과 검찰에 접수된 고소장을 분석하고,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조은D&C의 계좌 6개를 분석했다. 조은D&C 상가 투자·수분양자·직원들이 검찰과 경찰에 접수한 고소장은 200여 건으로, 경찰은 조 대표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조 대표에게 직접 투자된 돈과 조은 계열 클래스 상가 투자금과 관련해 각각 2017년 5월, 2016년 5월분부터 계좌 압수수색을 했다”며 “법원이 제한적으로 압수수색을 허용해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장군과 기장소방서도 피해자의 사기 피해 소명에 협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28일 단식 농성 3일째를 맞은 조은클래스 수분양·투자 피해자들은 오규석 군수와 면담에서 조은 계열 상가 증축 과정에서의 불법 의혹 정황을 제시했다. 이에 오 군수는 “전달받은 내용과 관련해 해당 건물의 준공을 늦춰줄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다짐해 농성이 해제됐다. 앞서 기장소방서장도 “조은 계열 상가의 설계 변경 과정에서 소방 시설 변경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피해자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관련 시설 점검을 하기로 약속했다.
한 투자 피해자는 “상가별로 이익에 따라 나뉘어 있던 투자 피해자 모임이 하나로 합쳐지기로 논의가 이뤄졌다”며 “지역 내 대규모 투자 피해를 막기 위해 관련 기관이 전방위 압박에 나선 상황에서 공동 대표단이 생기면 조은 측을 압박, 상황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