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피해방지” 강산성 폐수 제거
28일 오후 유독 물질인 황화수소가 누출된 부산 사상구 학장동 사고 현장은 2차 피해를 우려한 인근 업체 근로자와 주민, 사고 수습을 위해 출동한 경찰과 소방, 원인 파악에 나선 환경부 고용노동부 부산시 사상구 직원들이 뒤섞여 매우 혼란했다.
경찰은 사고가 난 폐수처리업체 주변에서 동쪽 100m, 서쪽 50m 떨어진 지점에 경찰통제선을 설치했다. 사고 이후 2시간여가 지나도 현장에선 계란 썩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산소통을 매고 방호복을 입은 소방대원들은 화학반응과 함께 황화수소가 누출된 공장 건물 2층에 진입해 유독 물질을 제거했다. 건물 옆에선 소방대원들이 물을 뿌리며 황화수소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중화 작업을 펼쳤다. 소방대원들이 중상자들을 구조할 당시엔 창문 4개 중 1개만 열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유독 물질이 확산하는 걸 막는 일이 시급해졌다. 소방은 이를 위해 pH 3~4의 강산성 폐수를 걷어내려고 밤늦게까지 진땀을 흘렸다. 폐수에서 또다시 화학반응이 일어나면 2차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소방은 환기시설로 유독 가스를 빼내고, pH 농도를 낮춘 뒤 민간업체에 의뢰해 폐수를 처리할 계획이다.
함께 작업에 나선 사상구 관계자는 “이 업체에서 황화수소 누출 사고가 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pH 농도가 완전히 낮아져 폐수를 모두 처리할 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소방은 유독 물질 샘플을 채취해 정확히 어떤 물질인지를 분석하고 있다. 또 시간 단위로 현장의 황화수소 농도를 측정하며 2차 사고에 대비했다. 소방은 원활한 사고 수습과 원인 파악 등을 위해 현장지휘소를 차렸고, 상황이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소방과 경찰을 비롯해 낙동강유역환경청, 사상구, 정부 관계자들은 이 현장지휘소에서 회의하며 사고 원인 조사와 후속 조처를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이번에 누출된 황화수소는 석유 정제 공장이나 펄프 공장, 염료·공업약품·의약품 원료를 다루는 작업장, 하수·폐수처리장, 쓰레기장, 정화조 등에서 화학작용을 통해 발생하는 사례가 잦다. 지난 8월 충남 부여군 한 단무지 절임 공장, 지난 5월 충북 청주시 폐수종말처리장 등지에서 황화수소 누출로 인해 각각 사상자가 발생했다.
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