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탱크로리 기사 등 10명 피해
- 현장서 보호장비 착용 안한 듯
- 경찰, 잔류가스 배출 후 감식
부산의 한 폐수처리업체에서 유독물질인 황화수소가 누출돼 10명이 다쳤다. 경찰과 소방은 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 조치 미이행 등 불법행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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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황화수소가 누출된 부산 사상구 감전동 폐수처리업체에서 소방대원들이 사고 수습을 위해 모여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28일 오후 1시8분 사상구 학장동의 폐수처리업체에서 폭발음과 함께 황화수소가 누출돼 현장 근로자 4명, 운전기사 2명, 임원 1명, 인근 업체 직원 3명 등 모두 10명이 가스를 흡입했다. 인근 대학병원 등으로 옮겨진 피해자 중 4명은 의식불명에 빠졌지만, 심폐소생술 등을 거쳐 사고 1시간여 만에 호흡과 맥박은 회복했다. 하지만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했고,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4명은 경상을 입었다.
119에 처음 신고한 업체 직원은 “계란이 썩는 것 같은 냄새가 심하게 나서 나가 보니 직원들이 쓰러져 있거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발견해 신고했다”고 말했다. 소방은 사고 발생 16분 뒤인 오후 1시24분 근로자를 모두 구조했다. 소방은 “쓰러진 근로자들은 구조 당시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외부에서 폐수를 받아와 처리하는 일을 한다. 이날도 탱크로리 차량으로 싣고 온 폐수를 공장 2층 집수조에 옮겨 담는 과정에서 갑자기 화학반응이 일며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중상자 4명은 사고 현장인 2층에서 작업하고 있었다. 경상자 2명은 탱크로리 기사로, 이상함을 감지하고 2층으로 올라가 쓰러져 있는 2명을 1층으로 옮기는 등 초기 구조 활동을 도왔다.
소방은 폐수가 섞이는 과정에서 화학반응이 일어나 가스가 생성된 것으로 추정한다. 소방은 새로 투입된 폐수의 양과 종류, 기존 집수정에 있던 폐수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공장 내 가스가 모두 빠진 뒤 현장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폐수를 처리할 때 사용한 약품과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 발생 1시간20여 분이 지나 소방 화학구조대가 공장 내부의 황화수소 농도를 측정했을 때는 150ppm이 나왔다. 공장 외부에서는 황화수소가 검출되지 않았다. 이날 밤늦게까지 사고 현장에는 pH 3~4의 강산성의 폐수가 50t가량 남아 약하게 화학반응을 일으켰다. 소방과 사상구는 수돗물을 투입해 pH 농도를 5까지 낮춘 뒤 민간업체를 통해 폐수를 수거할 계획이다.
사상구도 사고가 난 폐수처리업체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사상구 관계자는 “안전 조치에 소홀했다면 행정 처분 등 규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화수소는 흡입하면 구토나 어지러움 호흡곤란 메스꺼움 같은 증세를 유발하는 유독 물질이다. 독성이 강한 탓에 고농도 가스를 마시면 실신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