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구에서 2년 연속 유독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해 주민이 공포에 휩싸였다.

	(지난해 6월 1일 부산 사상구 덕포동의 한 산업폐수처리공장에서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해 공장 주변이 누런가스로 뒤덮혀 있다. 사진=국제신문 DB)

28일 오후 1시 13분께 부산 사상구 학장동에 있는 한 폐수처리업체에서 황화수소로 추정되는 물질이 누출됐다.

이번 사고로 근로자 7명이 가스에 노출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중 4명은 현재까지 의식불명 상태다. 아직 외부 가스 누출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황화수소는 수소의 황화물로 악취를 가진 무색의 유독한 기체로 석유 정제공정이나 펄프공장, 염료.공업약품.의약품 원료, 대도시 하수 또는 쓰레기장 등에서 인위적으로 발생한다. 기준치를 초과한 상태에 노출되면 인체에 치명적이다.

부산경찰청과 부산소방본부는 폐수처리 과정에서 가스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상구에는 작년에도 유독가스가 누출된 바 있다. 지난해 6월 사상구의 한 산업폐기물처리업체에서 유해화확물질의 부주의한 취급 탓에 노란색 이산화질소가 생성돼 누출됐다. 폐기물에 들어 있던 황산과 질산이 반응해 만들어졌다.

조사 결과 회사 관계자들이 폐기물 속에 있던 화학물질의 반응을 정확히 알지 못해 빚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 불감증이 부른 사고였다.

유독가스에 노출되면 인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만큼 화확물질을 다루는 업체들의 안전 관리가 또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