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부인과 전문의·병원 최저
- 구·군별 인프라 격차도 심해

저체중·미숙아 출생률과 영아 사망률 등 부산지역 출산 관련 각종 지표가 전국 평균보다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부산시가 출산율 높이기에 앞서 임신부와 영·유아에 대한 체계적인 보호 대책부터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이 20일 발간한 ‘지역 저출산 대응을 위한 임신·출산 지원 서비스 개선 방안’ 연구보고서를 보면 2016년 부산의 저체중아 출생률은 6.1%로 전국 평균 5.9%보다 높다. 흔히 ‘미숙아’라 불리는 37주 미만 출생아의 비율 역시 전국 평균이 7.2%인데 부산은 7.7%였다.

1세 미만 영아 사망률도 부산은 3.6%로 전국 평균 2.8%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임신 또는 분만 과정에서 산모가 사망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모성 사망비는 부산이 9.1%로 전국 평균 6.8%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이뿐 아니라 임신부와 영·유아가 이용할 인프라도 부족하다. 지난해 말 기준 각 지역 전체 전문의 중 산부인과 전문의 비율은 부산이 6.7%로 전국 7대 특별·광역시 중 대구와 함께 꼴찌다. 분만실을 보유한 산부인과는 올해 2월 기준 가임기 여성 10만 명당 부산이 5.8개로 전국 평균 6.8개보다 적다.

부산 구·군별 인프라 편차도 심하다. 부산에는 분만 시설을 갖춘 의료기관이 모두 37곳인데, 중구 강서구 사상구에는 한 곳도 없어 산모들이 불편할 뿐 아니라 응급상황 발생 때 빠르게 대처하기 어렵다. 반면 서구와 동래구에는 각각 6개, 5개가 몰려 대조를 이룬다.

연구를 수행한 여성가족개발원 하정화 박사는 “부산지역 임신부와 영·유아의 열악한 상황은 출산 관련 인프라가 부족하고 민간에 많이 의존하는 환경에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며 “부산시 저출산 대책에 임신부와 영·유아에 대한 체계적 관리 대책을 포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시가 저출산 정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열악한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대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여성가족개발원은 이번 연구에서 ▷난임치료 지원 확대 ▷임산부 건강관리 지원 확대 ▷분만비용 해소 등을 출산과 관련해 필요한 사업으로 꼽았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 출산 관련 지표 구 분 저체중아 출생률 37주 미만  출생아 비율 영아  사망률 모성  사망비 가임여성 10만 명당 분만실 부산 6.1% 7.7% 3.6% 9.1% 5.8개 전국 5.9% 7.2% 2.8% 6.8% 6.8개 ※자료 : 부산여성가족개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