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시험 직후부터 역대급 불수능, 불수능이 모자란 마그마 수능이라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높은 난이도에 대한 평이 대부분이었다. 그 예상은 부산지역 수능 응시생의 59% 정도에 해당하는 2만238명의 점수를 가채점한 결과 지난해보다는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국어 영역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지역 고등학교 현직교사 72명이 참여하는 시교육청 진학지원단이 20일 공개한 부산지역 응시생 가채점 결과에 따르면 국어, 수학, 탐구영역의 원점수 총점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어려웠다

이번 불수능의 시작은 국어였다. 만유인력과 중국의 천문학을 연계해 국어 교사들 사이에서도 틀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어려운 31번 문제를 비롯해 지문 길이가 길어 시간 내에 다 문제를 다 못 푼 학생들도 속출하면서 극강의 난이도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국어 영역은 상위권, 중위권 수험생 할 것없이 체감 난이도가 아주 높아 원점수 평균이 10점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어 영역의 예상 표준점수 최고점은 145점으로 지난해의 134점에 비해 11점 정도 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수학 영역은 자연계가 주로 응시하는 가형은 원점수 평균이 7점, 인문계열이 응시하는 나형은 2점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형 만점의 예상표준점수는 133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3점 정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나형 만점은 141점으로 예상돼 지난해 대비 6점 정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역 응시생들의 수학 점수 특징은 가형 5등급 컷이 60점으로 입시전문기관의 예상치보다 6점 정도 높았다. 지난해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영역은 1등급 커트라인 90점을 넘는 학생의 비율이 5.5% 전후로 예상되며 지난해 부산지역 영어 1등급 8.6%에 비해 낮은 것으로 분석돼 영어 역시도 지난해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사회탐구 영역은  지난해보다 한국지리 원점수 평균이 5~6점 높아졌고 경제는 4~5점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과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며 법과 정치, 경제, 사회문화를 제외한 나머지 과목은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난이도는 평이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만점 기준의 예상표준점수는 경제 70점을 제외하고 64~68점으로 과목선택에 따른 유불리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탐구 영역은 지난해보다 생명과학Ⅰ이 다소 어렵게 출제돼 원점수 평균이 3~4점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나머지는 비슷한 수준이다.

전반적으로 국어, 영어, 수학이 모두 어려워 변별력을 지녔으므로 상대적으로 탐구영역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주 진학지원단장은 “첫 시간인 국어부터 아주 어려워 나머지 영역까지 영향을 받았다는 수험생들의 토로가 많았다. 가채점 점수가 하락해도 대학에서 정시 전형자료로 사용하는 점수는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므로 원점수는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울 주요대학 266점 이상 돼야

수시모집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예상 등급컷을 보면 국어 1등급은 원점수 기준으로 85점으로 예상됐으며 2등급은 78점이었다. 지난해에 국어 1등급이 93점이었던 것에 비해 하락폭이 아주 큰 편이다. 수학은 가형 원점수 92점이 1등급, 나형은 88점이 1등급으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지난해는 수학 가·나형 모두 1등급 예상치가 92점이었다. 

전국 주요 의예과 지원 가능 점수는 원점수 기준으로 서울대 292점, 연세대 292점, 성균관대 290점, 울산대 290점, 가톨릭대 290점, 고려대 289점, 한양대·중앙대 287점 등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서울 지역 주요 대학지원 가능점수를 보면 인문계는 서울대 291(경영대학)~285(소비자 아동학부-아동가족학), 연세대 286(경영학과)~278(아동가족), 고려대 285(경영대학)~278(보건정책관리학부), 성균관대 281(가군 글로벌경영)~276(사회과학계열), 서강대 279(경영학)~274(중국문화전공), 한양대 280(가군 파이낸스 경영학과)~271(연극영화-영화전공)으로 예상된다.

자연계 지원가능 점수는 서울대 284(수리과학부)~272(산림과학부), 연세대 277(화공생명)~268(실내건축), 고려대 282(사이버국방)~267(보건환경융합과학부), 성균관대 273(가군 반도체시스템공학)~265(가군 건설환경), 한양대 272(가군 미래자동차)~267(가군 수학교육), 서강대 270(화공생명공학계)~265(물리)점이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