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집단 폭행을 당한 뒤 추락해 숨진 중학생 A군(14)의 자켓을 가해 학생 한 명이 입고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 연수경찰서는 가해학생 B군이 입고 있던 A군의 패딩점퍼를 압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경찰은 압수물 환부 절차에 따라 패딩점퍼를 유족에게 돌려줄 방침이다.

13일 오후 5시 20분께 인천시 연수구 소재의 15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B군이 A군 등 남녀 중학생 4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끝에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가해 혐의를 받는 B군은 피해자로부터 빼앗은 점퍼를 입고 법원에 출석해 논란이 됐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B군은 지난 11일부터 베이지색 패딩을 입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B군은 “A군과 서로 점퍼를 바꿔 입은 것”이라며 “강제로 빼앗은 것은 아니다”고 부인하고 있다.

당시 A군은 폭행을 피해 달아났다가 “전자담배를 돌려주겠다”는 말에 가해자들을 다시 만났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B군은 A군의 패딩점퍼를 입고 16일 오후 1시쯤 열린 인천지법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했다.

이를 본 A군의 러시아 국적 어머니는 인터넷 게시판에 “저 패딩도 내 아들의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경찰은 특히 다문화가정 자녀였던 C군이 가해 중학생들로부터 지속적으로 따돌림과 폭행을 당해왔다는 진술을 함에 따라 사실확인을 위해 A군 등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휴대전화 내용과 2차 정밀부검 결과가 나올 예정이어서 결과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해자들이 미성년자이고 범행 장소가 아파트 옥상이라는 점을 감안해 현장검증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