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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질공원 이기대에 모노레일 추진…자연파괴 논란

남구, 장기발전계획 중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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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민하 기자
  •  |  입력 : 2018-11-19 19:55:12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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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약자 편의·시설부족 등 내세워
- 해안절벽 산책로 연계설치 계획
- 지형상 대규모 토목공사 불가피

- 환경단체 “복지핑계로 환경훼손”
- 구 “아직 계획단계… 실행 미지수”

부산 남구가 지역의 대표적 관광지인 이기대에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해 논란을 빚고 있다.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이기대 해안절벽 일대에 모노레일을 설치하려면 대규모 토목 공사가 불가피해 환경단체 등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남구는 이기대 모노레일 설치 계획을 문화·관광 부문 중장기 계획으로 분류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남구가 부산발전연구원에 용역을 맡긴 ‘비전 2030 남구장기발전계획’ 중간 보고회에서 모노레일 설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부발연은 보고회에서 ▷이기대 공원에 노약자 및 장애인 등을 위한 시설 부족 ▷공원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새로운 시설 도입 필요 ▷관람형에서 체험형 관광으로의 변화 필요성 등을 들어 이기대 모노레일 설치 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발연이 수립한 계획대로라면 이기대 경관 감상은 물론 지역 주민의 대중교통 수단으로서의 기능도 겸하는 모노레일 노선이 해안절벽 산책로와 연계돼 설치된다. 부발연은 관광·교통·일자리 창출의 관점에서 충분히 추진해볼 만한 좋은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이기대 해안산책로 부근은 산악지형이라 높낮이가 불규칙하고 나무 덱이 해안 절벽을 따라 구불구불하게 이어져 있어 현재로서는 모노레일을 설치하기 어렵다. 대규모 토목공사가 불가피한 이유다.

더욱이 이기대는 2013년부터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돼 있다. 국가지질공원은 자연공원법에 따라 환경부 장관이 인증하는 곳으로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뛰어난 지역이다. 개발은 철저하게 자연환경을 보호하면서 진행돼야 한다. 부산환경운동연합 김준열 부장은 “남구가 2020년 공원일몰제 시행을 앞두고 이기대 일대 부지를 매입해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는 뒤로는 모노레일 설치 계획을 검토하고 있었다니 어이가 없다”면서 “이기대 개발 얘기가 나올 때마다 ‘교통 약자’를 들먹이는 남구의 논리도 타당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남구는 이기대에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계획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계획 수립 단계여서 실행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남구 관계자는 “현재는 아이디어 제시 수준으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나온 것이 아니다. 계획 실행 시 주민과 환경단체 등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기대 공원 일대 개발을 위한 민간 공원 특례사업자가 선정됐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이 무산되기도 했다. 사업자가 리조트와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고 나서자 부산시는 공공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제안을 반려했고, 사업자는 지난 5월 결국 사업을 포기했다. 류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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