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대 측 “믿을 수 없다” 반발
- 찬성 측 투자자들과 고성오가

자금 경색에 직면해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 상권에 위기를 초래한 조은D&C(국제신문 지난 7일 자 6면 등 보도)가 16일 투자 사기 의혹과 관련해 투자자와 수분양자 등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었다. 조은D&C 측이 회생 방안을 발표하자 피해자들은 찬성과 반대 측으로 나뉘어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했다.

이날 부산 기장군청에서 조은D&C 관계자는 “조은플러스 상가 체납 전기료(2억1000만 원) 일부를 지난 12일 갚았다. 나머지도 다 갚아 상가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회생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각지에 수소문하고 있다. 우리를 믿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는 “믿을 수 없다. 투자금을 받은 내역을 공개하라”며 반발했다. 이에 조은D&C 측이 내역을 모두 알 수 없다고 하자 한 투자자는 “구멍가게도 아니고 그게 말이 되냐”며 “대표가 가진 돈을 먼저 내놔야 회생 방안을 믿을 수 있다. 피해자가 투자한 수백억 원은 다 어디다 썼느냐”고 따졌다. 그러자 이번엔 조은D&C 측 회생 방안에 공감한 투자자가 “상황을 해결하자는 자리인데 무조건 반대하지 말라”며 제지해 양측 간 고성이 오갔다.

이런 대치 국면은 앞서 온라인에서도 벌어졌다. 투자자 중 일부가 ‘제2의 조희팔 사건’을 제목으로 “피해를 막아 달라”고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이 14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그러나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또 지난 15일 조은D&C 투자자 모임 SNS에 ‘조은D&C가 받은 개미 투자자의 돈이 1894억1068만 원이며, 투자금의 15%가 조은D&C 측 간부에게 배분됐다. 내부 직원이 경찰에 제출한 자료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이에 따라 반대 측 투자자들은 17일 오후 2시 기장군 정관면 조은클래스 공사장 앞에서 800여 명이 모이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한편 기장경찰서는 이날 정명시 서장의 지휘 아래 1개 중대원 100명을 설명회장에 배치하고 혹시 모를 충돌 상황에 대비했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