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분 없는 지대로 알려진 김해
- 거대군집 추가 발굴 기대감 커
- 금관가야 역사 새로 쓸 가능성
금관가야 수도인 경남 김해시 원지리 고분군에서 ‘고총고분(대형 봉분 무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주변이 대단위 고분 밀집지역이었을 가능성이 높아져 학계의 관심을 모은다. 추가 발굴이 이뤄지면 봉분 없는 무덤(대성동고분군) 지대로 알려진 금관가야 고분사를 새로 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해시는 최근 주촌면 원지리 3호분 좌우에서 고총고분 2기의 존재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원지리에서는 지난해 12월 규모가 가장 큰 3호분을 비롯한 7기가 발견됐다. 이에 따라 원지리 고총고분은 총 9기로 늘어났다. 이들 고분은 능선을 따라 남쪽에서 서쪽으로 향하고 있다.
잇따라 고분이 발견되면서 시는 고총고분 거대 밀집지가 나타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문화재청이 확정한 원지리 고분군 분포지역이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1984년 문화재청은 지표조사 후 원지리 고분군 발굴 대상지를 5만6000㎡로 정했다. 현재 확인된 9기의 조사면적은 이 면적의 17.8%인 1만35㎡에 불과하다. 발굴을 맡은 가야문물연구원 이효석 과장도 “발굴지 중 과수원으로 바뀐 곳도 있지만, 더 많은 고총고분이 발굴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총고분이 더 많이 발견되면 금관가야 고분사가 바뀔 수도 있다. 삼국사기 등에 따르면 전기 가야시대(AD3~4세기) 금관가야의 땅인 김해에는 대성동 고분군(100여 기)처럼 봉분 없는 언덕 형태의 무덤만 존재한다는 게 정설이었다. 금관가야 후기에 외침을 받아 쇠퇴기에 접어들면서 지배세력이 없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경남 함안, 고령의 고총고분은 모두 후기 가야시대의(AD 6세기) 무덤이다. 특히 현재까지 발견된 원지리 고분 중 가장 큰 3호분은 도굴됐지만, 나머지 고분은 규모로 볼 때 지배계층의 무덤으로 확실시 되는데다 미발굴 상태여서 기대가 더 크다. 고구려 백제 신라 3국에 비해 부족했던 가야 유물이 발굴돼 가야사 위상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시 임원식 문화재과장은 “추가 확인된 봉분을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라며 “가야 쇠퇴기의 역사와 문화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원지리 고분군의 보호 방안을 마련해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