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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소검출 BCG 백신 대체 주사, 맞을 병원이 없다

경피용 대안인 피내용 백신

  • 국제신문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18-11-12 19:00:58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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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접종지정기관 확대 불구
- 수익성 낮고 숙련도 필요해
- 민간 병원에선 접종 꺼려
- 보건소로 수요 몰려 대란 예고

12일 부산 동래구의 한 소아과병원. 피내용 BCG 백신 접종이 가능한지 문의하자 “현재 약이 없어서 내년 2월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약의 유효기간이 짧아 여러 명을 모아서 접종하지 않으면 수지타산이 안 맞다”고 답했다. 이 병원은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피내용 BCG 접종 지정의료기관이지만 실제 접종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비소 성분이 검출된 경피용 BCG 백신에 대해 회수 조치를 내리면서 대체재인 피내용 BCG 백신의 수급과 관련해 정부와 지자체가 대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해야 할 일선 병원이 참여를 꺼려 BCG 백신 접종 지연 사태가 우려된다.

부산시는 보건소의 피내용 백신 접종을 주 1회에서 3회로 늘리고, 일선 병원에 협조를 요청해 32곳이던 피내용 백신 접종 지정 의료기관의 수를 늘리기로 했다. 향후 피내용 백신의 수요가 급증할 거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의 이 같은 대안 마련에도 지역 내 상당수의 민간 의료기관은 피내용 백신 접종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백신 접종자가 많지 않아 수익성이 낮은 데다 접종 방식도 경피용 백신보다 까다로워 전문 인력을 따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부산의 피내용·경피용 백신 접종 대상자는 한 달에 1500명 정도이다. 각 구·군 보건소가 전체 접종의 70%가량을 분담하고 나머지 30%는 민간 의료기관이 맡는다.

민간 의료기관 접종 분담분의 대부분은 경피용 백신으로, 피내용 백신을 구비한 곳은 찾기가 어렵다. 실제 사상구 엄궁동의 정부 지정 병원은 주 1회 피내용 백신을 접종하지만 현재 보유한 주사제는 5바이알(50명 분량)뿐이다.
이 병원 접종 담당자는 “1바이알로 10명을 접종할 수 있는데, 평소에는 접종자가 많지 않아 1바이알의 백신을 뜯어 3, 4명에게 접종하면 나머지는 버려야 해 많이 갖춰 놓지 않는다”며 “피내용은 접종에 숙련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상당수 병원은 경피용 BCG 백신만 접종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피내용 백신 접종자 8명 중 1명꼴로 림프샘염 등 부작용이 발생해 민간 병원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선 보건소로 접종 대상자가 몰릴 것으로 우려된다. 보건소들은 “문제가 발생한 경피용 공급이 정상화되지 않은 채 피내용 백신으로 수요가 쏠리면 보건소가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고 우려를 표시한다.

부산 A구 보건소 관계자는 “정부 지정 민간 병원이 아닌 곳은 피내용 주사제가 없다. 지정 병원이 접종을 꺼리면 수요는 고스란히 보건소로 몰리게 된다”며 “주 1회이던 접종을 2회로 늘렸지만, 횟수를 계속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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