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덕중 정문 옆 아파트 공사로
- 인도 막혀 학생들 도로로 다녀
- 회전교차로 무단횡단도 잦아
- 내년 입주땐 차량 늘어 더 위험
- 학부모들 교차로 재설계 요구
30일 오후 부산 북구 만덕중학교 정문 앞. 하교하는 학생들이 바로 앞 회전교차로를 무단으로 가로질렀다. 왕복 2차로인 이곳은 회전교차로 옆에 횡단보도가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차가 다니지 않는 틈을 타 교차로 중앙을 내달렸다. 회전교차로를 따라 유턴하던 차량이 놀라 멈춰 서면서 위험한 순간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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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부산 북구 만덕중학교 학생들이 인근 아파트 신축공사로 인해 인도가 막혀 있자 회전교차로를 무단횡단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
이는 만덕중 정문에 바짝 붙어 진행되는 아파트 신축공사 탓이다. 만덕5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의 하나로 현재 금정LH뉴웰시티(3549세대)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최근까지 공사 가림막 앞 보행로는 공사 자재가 쌓여 통행을 방해했다. 급기야 지난 28일부터는 바닥공사로 보행로 자체가 완전히 차단됐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보행로가 아닌 도로로 밀려 나와 차를 피해 학교 정문을 출입해야 한다. 등굣길은 교통지도원의 도움 덕에 그나마 낫다. 하지만 하굣길은 신호등이 없는 회전교차로를 그대로 무단횡단하는 학생이 많다. 특히 이 도로는 만덕중 밑에 위치한 만덕초등 학생들도 이용하고 있어 더욱 위험하다.
이처럼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할 학교 앞 도로가 오히려 위험지대로 전락했다.
뉴웰시티(3549세대) 아파트의 입주가 내년 10월 시작되면 차량 통행이 급증하는 점은 더 큰 문제다. 입주와 함께 만덕중 뒤쪽 상학초등 방향에서 교차로 쪽으로 내려오는 3차선 도로가 생길 예정인데, 이 도로와 현재 왕복 2차로인 교차로가 만나면 더 큰 혼잡이 불가피해 보인다. 2016년 12월 시행된 만덕5지구사업 교통영향평가에서도 이런 문제가 지적됐다. 북구는 아파트 준공 전까지 회전교차로 존치 여부를 추후 LH, 경찰청과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으나 아직 진행된 것은 없다.
자녀의 안전이 불안해진 학부모들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만덕중 학부모운영위원회는 지난 26일 열린 총회에서 통학로 안전 해결책을 안건에 올려 논의했다. 김옥선 운영위원장은 “아파트 공사로 화물차까지 다니면서 통학 길이 사라졌다”며 “교통영향평가를 다시 받아 회전교차로를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 곧 대책위원회를 꾸려 안전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북구의회 자유한국당 김효정(덕천1·3, 만덕1동) 의원은 “당장 내년부터 아파트에서만 수천 대의 차량이 쏟아져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북구가 LH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통학로 안전을 담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구 관계자는 “회전교차로 존치 여부는 LH와 협의 중이다. 어느 정도 안이 잡히면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만덕5지구 진·출입 대체 도로 확보 방안도 검토해 내년 중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