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좌석 중 외국인 구입 38%
- 내국인 판매율 중 타지인 72%
- 부산시민은 유료화에 거부감
- 금련산 등서 명당 잡기 경쟁도
부산 불꽃축제에 유료 좌석이 도입된 지 4년째를 맞으면서 외국인과 국내 타지 관광객의 좌석 구매 비율이 늘고 있다. 외부의 자본을 부산으로 끌어당기겠다는 부산시의 애초 목표에 부합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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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7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과 광안대교 일대에서 펼쳐진 불꽃축제를 관람한 부산 시민과 관광객들이 귀갓길에 나서면서 해변로가 인파로 가득 차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28일 부산시에 따르면 2018 부산 불꽃축제의 총관람객 수는 111만182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광안리해수욕장과 수변공원 등에 몰린 인파는 59만 명에 달했다. 유료 좌석은 애초 계획했던 6000석을 뛰어넘고 있다. 2015년 첫 유료화 당시 4893석에서 2016년 6201석, 지난해 7515석을 기록하더니 올해는 6340석이 판매됐다. 올해 총판매 좌석 수가 줄어든 것은 이날 해수면이 만조시간대와 겹쳐 좌석의 총량을 늘리지 못해서다. 유료 좌석의 가격은 테이블이 딸린 R석은 10만 원, S석은 7만 원이다.
불꽃축제 유료 좌석의 판매율을 살펴보면 외국인의 구매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15년 670석의 좌석을 구매하는 데 불과했던 외국인이 2016년 1525석, 지난해 1889석으로 늘다가 올해는 2416석으로 크게 늘었다. 2015년 13.6%에 불과했던 외국인의 구매 비중이 3년 만에 38.1%로 급증한 것이다. 내국인 가운데서는 부산 시민이 아닌 다른 지역 관광객의 구매율이 월등히 높았다. 올해 내국인 판매는 3924석인데 이 중 다른 지역에서 부산을 찾은 관광객이 구매한 좌석은 2815명으로 72%를, 부산 시민은 1109석으로 28%를 차지했다. 다른 지역과 외국인 관광객의 유치를 위해 도입된 유료화 정책의 애초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부산 시민의 유료좌석제에 대한 거부감은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 김근홍(43) 씨는 “축제만 되면 광안리해수욕장 일대 상점은 바가지요금을 당연하게 여긴다. 유료화가 이를 정당화시키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결국 부산 시민은 유료 좌석 존 밖에서 명당을 잡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날 광안리해수욕장의 한 카페는 문을 열기 전부터 사람들이 몰렸다. 문근호(25) 씨는 “오전 7시50분에 이곳에 도착했다. 창가 쪽 좌석 요금을 따로 받지 않는 ‘공짜’ 명당으로 유명한 카페인데 다행히 두 번째로 입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음악과 함께 불꽃을 즐기기 위해 해변에 텐트를 치고 오전부터 기다린 시민도 있었다. 이 밖에 동백섬 이기대 금련산 등에도 13만여 명의 인파가 몰려 축제를 즐겼다.
한편 이날 420여 명의 교통경찰 등 3200여 명의 경찰이 곳곳에 배치됐고 소방 인력도 400여 명이 투입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부산소방안전본부 집계를 보면 이날 안전사고는 44건 발생했다. 불꽃축제가 진행되던 지난 27일 오후 8시55분 광안대교 인근 해안에 떠 있던 행사용 바지선에 불꽃이 떨어져 화재가 발생했지만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