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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112m 상공서 불꽃축제 준비 구슬땀

광안대교 조명점검 동행

  •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
  •  |   입력 : 2018-10-23 21:40:54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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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축제 앞둔 교량기전팀
- 좁은 30㎝ 디딤판 의지한채
- 매일 아찔한 주탑 오르내려
- 고장난 전구 수리 등 만전 다해

가을 밤하늘을 수놓는 부산불꽃축제의 이면에는 지름 60㎝의 아슬아슬한 케이블을 오가는 부산시설공단 광안대로 사업단의 노력이 숨어 있다.

   
부산불꽃축제를 나흘 앞둔 23일 국제신문 김봉기(가운데) 기자가 광안대교 사업단 교량기전팀 직원들과 광안대교에 설치된 전기설비와 조명 등을 점검하고 있다. 박수현 기자
23일 오전 9시30분 해운대구 재송동 광안대로 사업단 사무실. 작업복을 갖춰 입은 교량기전팀 김동진(29) 씨와 장준혁(29) 씨가 2.5t 작업차를 몰아 광안대교 1번 앵커로 향했다. 교량기전팀은 광안대교에 설치된 전기설비의 관리를 맡는데 오는 27일로 예정된 불꽃축제의 준비 때문에 최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100만 명이 찾는 불꽃 쇼의 주요 배경이 되는 광안대교의 조명이 하나라도 잘못되면 축제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다. 주 1, 2회에 그치던 조명 점검을 최근 하루 1회로 바꾼 이유다.

광안대교는 도로판을 케이블로 연결한 현수교다. 주탑 2곳에서 내려오는 주 케이블은 양옆의 앵커블록과 이어지고 차가 다니는 상·하판은 다시 주 케이블과 얇은 케이블(행어)로 연결된다. 교량기전팀은 주 케이블을 따라 112m 높이의 주탑 2곳을 오르내리면서 설치된 조명을 점검한다. 900m 현수교 구간에 설치된 행어는 총 89개로 이날 국제신문 취재진은 200m 구간의 점검에 동행했다.

점검을 시작하는 지점은 이미 해발 50m로 상당한 높이다. 안전장치 하나에 의지해 케이블을 걸어야 한다는 생각에 정신이 아득해진다. 3년간 전기설비 점검을 한 김 씨와 장 씨 모두 “처음 일을 할 때는 무서워서 아무 생각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주 케이블 옆 구간은 200m지만 곡선으로 주탑과 이어지는 케이블의 길이는 약 250m다. 작업자 안전을 위해 케이블 상단에 미끄럼 방지 처리를 했지만 작업용 신발 착용은 필수다. 접지력을 높인 이른바 ‘케이블화’를 신으면 발을 안전하게 디딜 수 있는 공간은 채 30㎝도 안 된다. 안전하게 걷기 위해 시선을 아래로 내리면 까마득한 바닷물이 보여 몸에서 힘이 쏙 빠진다.

LED 전구가 수명을 다하지 않았는지 전기장치는 제 기능을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직접 오르지 않고는 방법이 없다. 고장 나거나 수명이 다한 제품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5~10㎏에 이르는 새 제품과 교체 장비를 모두 짊어져야 한다. 장 씨는 “평소에는 몰라도 불꽃 쇼가 이뤄질 때 전구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정성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조명을 점검하려 쪼그려 앉고 다시 걷기를 반복한다. 주탑에 가까워질수록 케이블의 경사가 가팔라진다.

축제가 마무리돼도 교량기전팀의 임무는 끝나지 않는다. 불꽃 쇼 이후 발생한 파손이나 고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LED 불빛에 의지해 야간 점검에 나서야 한다. 김 씨는 “축제 이튿날 전체 점검에 앞서 혹시 있을지 모르는 주요 부품의 파손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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