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헝가리 출신 바둑기사 코세기 디아나의 ‘바둑계 미투’ 폭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5월 8일 한국기원 프로기사회가 김성룡 9단의 제명 여부를 놓고 개최한 임시 총회에서 배분한 투표 용지. 연합뉴스

코세기 디아나는 당시 “김성룡 전 9단에게 2009년 6월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한국기원 윤리위원회는 코세기 디아나와 김성룡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23일 경향신문의 보도를 통해 조사 과정에서 “김성룡씨에게 호감을 가졌느냐”와 “청바지는 본인 의사에 반해 벗기가 쉽지 않은 옷 아니냐” 등의 질문을 한 것이 알려져 2차 가해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김성룡은 1995년 바둑문화상 신예기사상과 더불어 제13기 제왕전 준우승을 차지하며 바둑계 신예로 떠오른 인물이다. 9단으로 승단한 2004년에는 제1기 전자랜드배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듬해에는 제4회 CSK배와 제1회 일월성배 한중대항전의 한국대표로 출전했다.

2011년에는 한국바둑리그에서 우승과 감독상을 받았다. 같은 해 김성룡은 한국바둑리그 8개팀 중 최연소로 포스코LED 감독직을 꿰찼다. 이후 창단 2년 만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명성을 얻었다. 김성룡은 지난 6월 8일 프로기사직서 제명됐다.

한편, 코세기 디아나는 김성룡의 진심 어린 사과와 보고서 재작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에는 김성룡도 한국기원 윤리위원회 보고서에 대한 재조사 요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양은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