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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발 딛는 부산 지질·지반조사…4년 내 지진재해지도 제작

맞춤형 지진 방재대책 수립 사업…시, 연구용역 평가회 내일 개최

  • 국제신문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18-10-17 19:47:45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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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차례 입찰 부산대팀만 참가
- 시 “유찰로 일정 다소 늦어져”
- 수의계약 전환, 추진 박차 가해

부산지역 지진재해지도 제작 사업이 본격화한다. 부산시는 19일 지질·지반조사 자료 구축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평가회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이날 평가회에서 용역 참여 희망자가 제출한 제안서를 보고, 참여인력 전문성과 용역수행 실적 등을 평가해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연구용역 사업비는 9000만 원이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지진으로 경북 포항시 장량동의 한 원룸주택 1층 기둥이 무너져 뼈대만 드러낸 채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제신문DB
이번 용역은 부산의 땅속 지질·지반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하기 위해 종합 계획을 짜는 것이다. 이 용역으로 지질·지반 자료의 정리 분석 알고리즘을 개발하면 이를 바탕으로 지하 정보를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장기적으로는 2021년까지 부산 지진재해지도를 제작하게 된다. 부산시 송철우 주무관은 “지하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은 지진재해지도를 작성하는 데 필수적인 절차다. 앞서 부산발전연구원이 작성한 지도가 있는데 여기 사용된 7950개의 시추공 정보는 신뢰도가 낮아 정확한 지진재해지도라고 보기 어려워 보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진재해지도는 어느 지역에 어떤 유형의 재해가 어느 정도의 확률로 발생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지도를 바탕으로 어느 곳에 내진 성능을 강화하고, 지진이 발생하면 어디로 주민을 대피시켜야 하는지 등 지역 맞춤형 방재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정밀한 지진재해지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16개 구·군의 지질·지반 정보를 먼저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 셈이다.

앞서 시는 5.6 규모의 경북 경주 지진과 5.4 규모의 경북 포항 지진이 잇달아 발생하자 지진방재대책 마련을 서둘렀다. 특히 포항 지진은 액상화 현상이 발생해 피해가 커지자 연약 지반과 매립지가 많은 부산도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시는 체계적인 지진방재 대책 수립을 위해 지진 위험 요소를 내포하는 지질·지반과 시설물 현황, 인구 분포 등 다양한 정보를 고려해 지도를 만들 계획을 세웠다.

지진 방재 정책을 위한 4년간 마스터플랜을 짜는 이번 연구용역의 수행자는 부산대 산학협력단이 유력하다. 시는 앞서 지난 7월 9일, 7월 25일, 8월 7일 등 세 차례 연구용역을 공모했지만, 부산대만 입찰에 참가했다. 경쟁입찰 원칙에 따라 다른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시는 1차 공모 유찰 후 참여자의 지역 제한도 풀었지만, 2·3차도 부산대 외 다른 지원자는 없었다.

지역에서는 지진 연구 용역을 수행할 역량을 갖춘 곳이 많지 않은 탓이다. 부산 지진 방재의 전체 밑그림을 그리는 이 용역에는 지질학을 비롯해 건축·토목공학 연구자의 참여도 필수적이다. 부산에 건축·토목공학 관련 학과는 많지만, 지질 관련 학과는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와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두 곳뿐이다. 부경대 지진 전문가인 김영석 교수는 장기 휴가 중이라 한국에 없다. 부산대 팀 외 연구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곳이 없다는 게 학계 안팎의 설명이다. 지역 제한을 푼 후에도 부산대 외에는 입찰자가 없어 두 차례 유찰되자 시는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언제 다시 지진이 발생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지진재해지도 제작 사업 일정을 마냥 늦출 수는 없다. 게다가 부산대 연구팀에는 손문(지질환경과학과) 교수나 오상훈(건축공학과) 교수 등 지질과 구조 전문가가 참여할 것으로 본다”며 “세 차례 유찰로 일정이 다소 늦어졌지만, 참여 전문가의 면면을 보면 연구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업내용]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2000년 이후 지진에 의한 도심지 피해 사례(1만 명 이상의 사상자)

 

발생일

규모
심도

피해

지진 개요

멕시코

2003년 
1월21일

7.6
50㎞

사상자 
3만9000명

토양 액상화 현상과 산사태 피해 수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서부해안

2004년 
12월26일

9.3
30㎞

사망 23만 명
건물 19만 동

해저지진으로 인한 대규모 지각변동
지진해일 발생

중국 쓰촨성 
대지진

2008년 
5월12일

8.0
14㎞

사망 6만9226명
건물 796만 동

유라시아판과 인도판의 충돌로 발생한 
판 내부 지진

아이티 
대지진

2010년 
1월12일

7.0 
10㎞

사상자 약 50만 명
이재민 180만 명

인구가 밀집된 수도 대부분의 건물에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아 막대한 피해 발생

동일본
 대지진

2011년 
3월11일

9.0
24㎞

사망 1만5859명
실종 3021명
부상 6107명

지진에 의해 발생한 지진해일로 막대한 피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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