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으로 강화유리가 파손된 엘시티 공사 현장을 방문한 오거돈 부산시장이 관계자들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안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준공도 없을 것이라며 분명한 대책을 주문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15일 해운대 엘시티 건설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에게 재발 방지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박수현 선임기자

15일 오후 3시 오거돈 부산시장은 해운대구 중동 엘시티 건설 현장을 찾았다. 이날 오 시장은 지난 6일 제25호 태풍 콩레이로 강화유리로 된 커튼월(통유리판)이 파손된 엘시티 랜드마크타워(최고 101층)를 둘러본 뒤 시공사 및 해운대구 관계자로부터 피해 상황을 보고받았다.

현장을 확인한 오 시장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강화유리가 파손됐다”는 엘시티 관계자의 말에 “예기치 못했다는 말을 하면 안 된다”며 “세계적인 건물이 될 것인데 이런 일이 생겨선 안 된다. (유리창을 파손시킨 공사용 리프트 와이어를) 묶어두던가 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찰 뒤인 이날 오후 3시15분 오 시장은 콘퍼런스룸으로 이동해 태풍 피해 현황 및 후속 조치 계획을 브리핑받았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지난 3월에도 작업 중 발판이 추락해 사고가 나 4명의 귀한 생명을 잃었다. 이번에 또 이해할 수 없는 사고가 났다”며 “시공사 측에서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분명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 시장은 동석한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에게 “모든 부분이 완벽히 해결되기 전까지는 공사 중단을 해제해선 안 된다. 엄격하게 하라”고 권고했다. 안전 관리에 관련한 조사를 의뢰할 것은 물론, 안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준공 처리 또한 없을 것이라고 오 시장은 강조했다.

한편 엘시티는 지난 6일 불어닥친 태풍 콩레이로 랜드마크타워 강화유리 커튼월 43세대 186장이 파손됐다. 파손된 유리가 옆 동인 B동으로 날아가 저층부 30여 개 층 1000여 장을 다시 깨뜨렸다. 인근 식당 및 아파트 등에도 유리 파편이 날리는 피해가 발생했다.

신심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