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김대근 사상구청장의 센스 있는 인사말과 함께 수많은 애견인,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2018 사상 반려동물 축제’가 14일 성대하게 치러졌다. 국제신문과 사상구가 공동주최하고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이 주관한 이번 축제에는 약 1000명의 애견인과 700여 마리의 반려동물이 참여해 사람과 동물이 하나된 자연 속 축제를 즐겼다.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이날, 축제 시작 1시간 전부터 많은 애견인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이날 주인공은 단연 반려동물들이었다. 비숑과 웰시코기, 푸들 등 수십여 종의 반려동물은 모처럼 친구를 만나 삼락생태공원을 활보했다. 반려견 걷기대회에서는 예민한 후각을 이용해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으러 다녔다. 반려견 단거리 대회에서도 열심히 달리며 순위를 겨루는 등 축제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알게 했다.

애견인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축제의 흥을 돋우웠다. TV동물농장 이웅종 소장은 ‘반려견 올바른 습관 들이기’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실내에서부터 교육시킬 것’ ‘반려동물이 주인 옆에서 걷도록 훈련시킬 것’ 등 교육법을 소개하고 애견인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열린 ‘명랑운동회’에서는 허그러닝(반려견 안고 달리기) 등을 직접 선보이며 2시간 동안 애견인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반려견 ‘마음이’와 함께 온 김철상(53) 씨는 “오랜만에 마음이가 친구들을 만나 건강하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며 “반려동물에게 정말 필요한 프로그램이 많아 내년에 또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려견 ‘슈슈’와 행사장을 찾은 임성아(24) 씨는 “평소 반려동물 친구가 별로 없고 슈슈와 같이 할 만한 것들이 없었는데 축제에 오니 다른 친구들은 물론 즐길 것이 많아 너무 좋다. 대만족이다”고 말했다.

이외에 반려동물 무료 건강검진과 미용시술, 캐리커처 프로그램은 종일 애견인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집에서 가져온 텐트와 돗자리에 반려견과 앉아 쉬며 축제를 즐기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축제에서는 모두 배변 봉투에 반려동물 배변을 담아 치우고, 쓰레기도 지정된 곳에 버리고 가는 성숙한 문화의식을 보였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김애라 대표는 “부산에는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콘텐츠가 부족하다”며 “이번 축제가 반려동물 환경 개선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