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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기부 환자가족, VIP 병동서 간호사에 갑질”

“욕설·막말에 개인 심부름까지”…직원 20명 고충 토로·노조 항의

  •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
  •  |   입력 : 2018-10-12 20:12:52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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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 측, 환자 강제 퇴원 결정
- 보호자 거부, 타병동으로 옮겨

대학병원에 50억 원을 기부한 환자의 보호자가 병원 간호사에게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12일 부산 해운대백병원 등의 주장을 종합하면 현재 이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A 씨의 보호자 B 씨가 간호사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뇌경색으로 거동이 어려운 A 씨는 2016년 10월부터 해운대백병원에서 입·퇴원을 반복하며 치료를 받았다. 안정적인 입원 치료를 바랐던 보호자 B 씨는 2017년 백병원 재단에 50억 원을 기부했다. 병원은 기부자를 예우하는 차원으로 A 씨를 이 병원 15층에 자리한 VIP 병동에 입원시켰다. VIP 병동은 간호사 1명이 환자 2명을 맡는다.

A 씨가 VIP 병동으로 병실을 옮긴 뒤부터 간호사와 B 씨 사이 갈등이 시작됐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부산백병원지부에 따르면 B 씨는 간호사들을 상대로 반말과 욕설 등 막말을 하며 거액 기부자라는 지위를 이용해 개인 심부름을 시키는 등 갑질을 했다. 노조는 이후 병원을 그만두거나 정신과진료를 받는 간호사가 속출하자 지난 1월 병원 고충처리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병원 측은 고충처리위원회에 20명이 넘는 직원이 고충을 토로하고 노조의 항의가 잇따르자 ‘갑질 문제가 제기되면 환자 A 씨를 강제퇴원시킬 수밖에 없다’고 B 씨에게 통보했다. 1차 경고였던 셈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갈등은 의료진이 바뀌자 다시 불거졌다. 지난 8월 병원 측의 해결을 촉구하는 노조의 대자보가 두 차례 내걸렸고 고충처리위원회도 다시 열렸다. 병원 측은 A 씨의 퇴원을 결정했으나 B 씨의 요청에 퇴원을 유예한 사이 B 씨는 홀로 병원을 떠났다. 병원은 A 씨를 응급실로 옮긴 뒤 간병인 없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통합간호병동으로 옮겨 입원시켰다.

하지만 통합간호병동에서도 B 씨는 면회시간에 간호사의 일에 간섭하거나 고성을 지르는 행태가 여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병원 노조 관계자는 “50억 원의 기부금보다 병원의 직원 하나하나가 더 소중하다”며 “갑질을 그치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신문은 B 씨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불응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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