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절절한 고향사랑에 답하려”
- 13일 서피랑마을서 제막식

‘꽃 피는 미륵산에 봄이 왔건만 / 임 떠난 충무항은 갈매기만 슬피 우네 / 세병관 둥근 기둥 기대어 서서 / 목메어 불러 봐도 소식 없는 그 사람…’.

	통영의 새로운 관광지 서피랑 공원에 건립된 ‘돌아와요 충무항에’ 노래비. 박현철 기자

국민가요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원곡인 ‘돌아와요 충무항에’를 기리는 노래비가 경남 통영(옛 충무)에 건립됐다.

통영시는 옛 충무항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새 명소 서피랑마을 언덕 공원에 조성한 ‘돌아와요 충무항에’ 노래비 제막식을 오는 13일 갖는다고 9일 밝혔다. 노래비는 가사를 적은 조형물과 그 아래 비문으로 구성돼 있다.

통영 출신의 원곡 가수 김성술은 25세 때인 1970년에 자신이 작사하고 부산 출신의 작곡가 황선우가 곡을 붙인 ‘돌아와요 충무항에’를 발표했다. 1970년 유니버샬레코드에서 발매한 음반에는 이 곡이 B면 두 번째 트랙에 수록됐다. 앨범에는 노래 김해일, 작사 김성술, 작곡 황선우로 기록돼 있다. 김해일은 김성술의 예명으로 동일인이다. 김해일은 이 앨범에서 총 4곡을 노래했다.

하지만 그는 안타깝게도 음반을 발표한 다음 해인 1971년 12월 서울 대연각호텔 화재사고로 요절했다. 유가족들은 사고 이후 고인을 생각나게 하는 곡이 실린 이 음반을 수거해 폐기처분을 하면서 이 노래는 서서히 사라졌다.

그 이후 작곡가 황선우는 이 노래를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개작해 1976년 조용필이 공전의 히트를 시키며 전 국민이 애창하는 국민가요가 됐다.

표절 시비는 2004년 원곡 가수 고 김성술의 어머니가 작곡가 황선우를 상대로 ‘저작권을 침해당했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면서 불거졌다. 2007년 당시 재판부는 가사를 일부 바꿔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작사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유가족의 손을 들어줬고, 양측 합의 조정으로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