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쏙쏙 들어오지, 톡톡 튀지…우리말 간판이 더 멋있죠

한글 창제 572돌…번화가 한글이름 상점 유행

다양한 글씨체 개발 힘입어, 아날로그 복고 바람도 한몫…업자 “간판 문의 40% 육박”

  • 국제신문
  •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  |  입력 : 2018-10-08 19: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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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손글(캘리그라피)이 발전하면서 한글 간판과 한글 헤나(지워지는 문신)가 뜨고 있다.
최근 거리에 한글 간판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사진은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카페거리에서 찾은 한글 간판들. 김종진 김해정 기자
8일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카페거리에는 최근 예쁜 한글 간판을 내건 가게가 잇달아 들어서고 있다. 전통시장에 주로 보였던 한글 간판이 ‘뜨는 동네’에까지 진출했다. 수많은 영어 간판 사이에서 한글 간판은 단연 눈에 띈다. 한글 간판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어법에 맞는 한글 간판이다. 가령 ‘갈 곳이 없다 그래서 제주도로’ ‘오월 공방’ ‘그때 우리’라는 식이다. 다른 하나는 한글을 살짝 비튼 이색 간판이다. 예를 들어 ‘호맥(호떡+맥주)’이나 ‘북:그러움’ 간판이 그렇다. 책방인 ‘북:그러움’의 대표 김모(32) 씨는 “북(book)과 부끄러움이란 이중 의미를 지녔다. 부끄럽지 않은 공간을 만들겠단 뜻”이라며 “한글이 영어보다 책방 이미지를 더 잘 나타낼 수 있어 광고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한글 간판은 촌스럽다고 여겨져 외국어로 상호를 짓는 분위기가 만연했다. 외국어가 한글보다 세련됐다는 인식 때문이다. 한국 기업이 운영하는 대형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의 상점 대부분이 영어인 점이 바로 이런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캘리그라피의 등장으로 다양한 한글 글씨체가 생겨났고 한글 자음, 모음만으로 톡톡 튀는 디자인을 할 수 있게 됐다. 한 간판 제조업체 관계자는 “젊은이의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의 경우 한글 간판을 요구하는 상점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요즘 10건 중 4건 정도는 한글 간판을 문의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소비자도 늘어나는 한글 간판을 크게 반기는 기색이다. 특히 20대 여성 사이에서는 한글 간판이 SNS용 사진으로 올리기에 ‘느낌 있다’는 평가다. 정지현(여·21) 씨는 “요새 아날로그풍이 유행이다. 한글 간판이 아날로그 느낌을 물씬 풍긴다. SNS에 올리기 딱 좋다”며 “간판 느낌처럼 카페 내부도 비슷한 분위기일 것 같아 간판을 보고 카페를 선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글손글디자인협회에도 간판용 손글을 요청하는 업주가 늘었다. 한글손글디자인협회 이국수 사무국장은 “최근 몇년 새 전포동과 중앙동 등 카페에서 간판용 손글을 달라는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 손글이 발달하면서 한글 간판 제작 의뢰도 증가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글의 인기는 헤나 업계로 번지고 있다. 한글 문신을 한 외국인의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유머로 떠돈 과거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크게 바뀐 셈이다. 가령 할리우드 스타인 저스틴 비버가 한글로 새긴 ‘비버’ 문신은 가로로 눕히면 ‘뜨또’로 보인다며 화제가 됐다. 그런데 최근 한글 문신도 감성 문신이란 이름 아래 인기를 얻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한글 문신’을 검색하면 게시물이 7800여 건에 달할 정도다. 대부분 가족에게 보내는 메시지나 시 한 구절 등을 새긴다. 헤나 업체 관계자는 “외국인이 한글 타투를 보면 촌스럽다고 비웃었는데, 최근엔 캘리그라피로 된 한글 문신을 찾는 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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